2021. 1. 12. 07:00ㆍ일본애니
2020년 갓애니는 생각할 것도 없이 이거다. 니지가쿠? 아 그건 심하게 킹갓애니라서 순위를 매겨서는 안 되고.
감상 직후에 담배 한 대가 생각나게 한 건 한 해동안 이 애니가 유일... 할 것이다. 매 화가 끝나고 연기와 함께 여운을 곱씹는 맛이 특히 좋았기에, 이 또한 나름의 찬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연이 무려 미쿠쟝에 아카리쟝이다. 캐스팅에 주제가까지 킹벽하니 그 정도면 더 바랄 것도 없다.
모처럼 이루마 센세 작품을 애니로 보게 되었는데, 뻔하지 않고 개성적인 백합이 나온 건 역시 이루마 센세의 캐릭터 스타일이 뻔하지가 않은 탓이 제일 크다고 본다.
거의 항상 나오는 패턴이기는 한데, 기존의 정형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은 등장인물들의 월경에 의해서 그 위상을 상실하게 된다. 자유분방하기 보다도 흔한 관념과는 동떨어진 인물들이 일상을 만들고, 경계를 재구축한다. 그래서 다소 일탈적인 느낌도 들고,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상당히 비현실적인 묘사가 가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센세의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주된 이유일 것이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두 성우가 같이 콤비를 이뤄서, 그만큼 끌리는 부분도 있었고, 오프닝을 듀엣으로 둔 것도 뻔하지만 좋았다. 아카리쟝은 이번에도 엔딩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 이래 가장 높게 치고 싶은 싱글이다. 아마 이대로만 간다면 2021년에도 음반활동은 순조롭게 이어나갈 것 같은데, 언제 한 번 오프닝이라도 맡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요즈음은 오프닝이건 엔딩이건 일관되게 이어가는 경우도 많아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혹 오프닝을 맡게 된다면 그만큼의 변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지는 기대가 더 커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오레가이루에 이어서 2020년 아니메리코를 기다리는 하나의 이유가 바로 아다치와 시마무라였는데, 어썰트 릴리에 이어서 연속으로 심야애니를 달리는 맛도 나름 재미있었다. 2021년 1분기에는 5등분의 신부 2기가 아다치와 시마무라와는 다르지만 지난 1기와는 동일한 시간대에 방영 중에 있다. 이미 1화까지 방영된 시점에 이런 말을 하기도 새삼스럽기는 하나 작품의 내용이 내용인 탓에, 별도로 감상을 주절거리거나 하는 일은 현 시점에서는 없을 것이니, 미처 못 털어낸 4분기의 여운만 담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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