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9. 00:00ㆍ일본일상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오리온도오리 ( オリオン通り)의 서쪽, 에노마치(江野町)의 한가운데, 옛 야마자키 백화점(山崎百貨店) 자리인 오리온 스퀘어(オリオンスクエア)의 맞은편에는 우츠노미야시의 안테나샵인 미야카페(宮カフェ)가 있었다. 이름만 들으면 단순히 우츠노미야 소재의 카페로 보일 법 하고, 실제로도 매장의 일부는 카페로 활용되고 있기에, 기념품도 둘러볼 겸 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우츠노미야 뿐만 아니라 토치기현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딸기를 활용한 셰이크가 갈증을 달래주었다.
우츠노미야시의 안테나숍답게 매장 한켠의 진열대에는 수많은 특산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역시 일본주 또한 여러 종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주로 우츠노미야주조(宇都宮酒造)의 일본주가 많긴 하지만, 토치기현내에서 생산되는 다른 일본주 또한 취급을 하고 있었다.
우츠노미야 바깥에서 생산된 일본주 중에는 아마 카이카(開華)가 제법 알려져 있을 것이다. 카이카는 바로 토치기현 서남부 사노시(佐野市)에 위치한 다이이치슈조(第一酒造)의 명주(銘酒)로, 다이이치슈조는 1673년 창업한, 토치기현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주 주조사이기 때문에, 현내에서는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다. 우츠노미야 대학의 부속 농장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들어진 소주인 우다이로망(宇大浪漫)의 옆에는 카이카의 준마이긴조슈인 유메사라라(夢さらら)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유메사라라가 토치기현에서 탄생한, 야마다니시키(山田錦) 계열의 사카마이(酒米)기 때문에, 타 주조사에서도 쓰이고 해당 명칭이 들어가는 일본주를 볼 수 있는데, 카이카 또한 이 유메사라라를 사용하여, 토치기현의 치자케(地酒)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매장 내에는 일본주 외에도 맥주도 충실하게 놓여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우츠노미야 시내의 로맨틱 마을 크래프트 브루어리(ろまんちっく村クラフトブルワリー)에서 생산된 치비루(地ビール)였다. 교자로망(餃子浪漫) 외에도 무기타로(麦太郎)와 무기지로(麦次郎)등 동일 브루어리에서 생산된 크래프트 맥주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두 맥주는 메르첸 스타일의 교자로망과는 다른 도르트문트 스타일의 맥주라고 한다.
진열대 앞에는 아마자케(甘酒)도 진열되어 있었다. 토치기현의 쌀을 100%사용한 아오겐노 혼카쿠 아마자케(青源の本格あまざけ)인데 차갑게 하거나 데워서, 혹은 우유를 타서 마실 수도 있다고 한다.
한편 냉장진열대에는 토치기현의 명물으로 빼놓을 수 없는 레몬 우유인 칸토 토치기 레몬(関東・栃木レモン)및 토치기현의 명물 딸기인 토치오토메를 사용한 딸기우유인 토치오토메 딸기 우유(とちおとめいちごミルク)가 있었다. 그 외에도 향이 첨가되지 않은 팩우유도 함께 있어서, 명물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생산된 유제품을 골고루 진열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장 한켠에는 지역 스포츠팀의 굿즈들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벽 상단에는 사이클링 팀인 우츠노미야 브리첸(宇都宮ブリッツェン)의 선수들 사진과 더불어, 타올 등의 굿즈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농구팀인 우츠노미야 브렉스(宇都宮ブレックス)의 경우는 우츠노미야시 및 토치기현 일대를 운행하는 칸토 버스에서 랩핑 차량을 운영하는 등 지역에서의 인지도 또한 상당한 팀이기에, 마스코트 인형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굿즈를 볼 수 있었다.
한편 미야카페에서는 우츠노미야시의 '비공식' PR캐릭터인 아오조라 하루카(蒼空はるか)의 패널을 볼 수 있었다. 캐릭터 디자인은 토치기현에 관련된 만화를 그리는 이츠키 사야카(一葵さやか)가 담당하였는데, 매장 내 한켠에는 관련 굿즈들도 판매되고 있었다. 미야카페가 폐업한 뒤, 이 패널은 어디로 갔을까? 지금도 프로젝트 자체는 이어지고 있는 것 같으니, 언젠가는 다시 우츠노미야의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