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치기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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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日光) 키누가와온천(鬼怒川温泉)으로 떠나는 가을 온천여행!!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까지
토치기현(栃木県)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의 오후,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번개가 많이 치기로 유명해 뇌도(雷都)로도 불리는 도시에서, 흐린 하늘이 대수겠느냐마는, 축복받지 않는 날씨임에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풍경이 다소의 안도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늦가을의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 우츠노미야(宇都宮),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근처의 풍경들 짙은 회색빛의 구름으로 덮힌 우츠노미야(宇都宮市)의 하늘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환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였다. 여정의 끝이 zuhausekotan.tistory.com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다시 열차를 타기까지는 시간..
2023.04.30 -
늦가을의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 우츠노미야(宇都宮),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근처의 풍경들
짙은 회색빛의 구름으로 덮힌 우츠노미야(宇都宮市)의 하늘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환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였다. 여정의 끝이 아닌 출발에 있어서는, 언젠가 보았던 공활한 하늘을 떠올리는 것조차도 사치처럼 느껴지는 날이었다. 의도된 해후에서 잘못을 따지고자 한다면, 발걸음마저 무거워질 것임을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으니까. 역사 바깥에서 허락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다시 역사로 돌아간다면, 이 도시에 잠시동안이나 머무르는 의미가 더욱 흐려질 것처럼 느껴졌다. 천천히 기념품을 둘러보면서, 우츠노미야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금 새겨 보아도 괜찮았겠지만, 그보다는 무거운 하늘도 짓누르지 못한 지상의 공기를 잠시동안이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역을 등지고 서..
2023.04.29 -
우츠노미야의 신교통 시스템,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 공사현장 (宇都宮ライトレール)
우츠노미야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키누도오리(鬼怒通り)는 요즘 부산하다. 정확하게는 우츠노미야 역 동편이다. 차량 통행량도 많은 대로 한 가운데, 2022년 개통 예정인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宇都宮ライトレール)의 노반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의 풍경도 조금씩은 바뀐 듯이 보였다.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 계획이 부상한 것은 2013년이고, 이후 여러 곡절 끝에, 2018년 기공식을 갖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노면전차가 대거 폐선된 이후, 현재는 일부 도시에서만 운행이 되고 있는데, 토야마 라이트레일의 토야마항선과 같이 기존의 철도노선을 노면전차용 노선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어도, 새로운 노선이 들어서는 것은, 21세기 들어서는 첫 사례이다. 엄밀하게는, 라이트레일이라 불리는 신교통 ..
2021.01.26 -
명주 시키사쿠라(四季桜)가 만들어지는 곳, 키누가와 서안의 우츠노미야 주조 (宇都宮酒造)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를 남북으로 가르는 키누가와(鬼怒川)는 토치기현 북부의 닛코시에서 발원하여 이바라키현 서남부까지 길게 뻗어있는 강으로 이 강을 따라 여러 양조장들이 분포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우츠노미야 주조(宇都宮酒造)는 이 강 서안에 위치해 있으며, 양조시에도 키누가와의 풍부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우츠노미야 역에서 도보로 한 시간 여를 이동하면 우츠노미야 주조에 닿는데, 역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키누도오리(鬼怒通り)를 따라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변은 야나기다마치(柳田町)라는 곳으로 드넓은 논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정경을 간직하고 있다. 우츠노미야 주조는 1871년에 창업한 주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물자통제로 인해 잠시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2021.01.20 -
우츠노미야 성의 과거와 현재, 우츠노미야 성 터 공원 (宇都宮城址公園)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번화가와는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의 주택가가 보이고 그 가운데 성곽과 해자가 보인다. 연갈색으로 물이 든 성곽의 잔디야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은 탓이라 여길 수는 있어도 해자의 바닥이 훤하게 드러나 있는 점은 다소 의외였다. 기억을 더듬자면 분명 가을이라고 물을 빼지는 않았을 터였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였으나, 어찌 되었건, 보기 힘든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닛코카이도(日光街道)와 오슈카이도(奥州街道)가 갈라지는 길목에 위치하여, 한때는 북쪽의 후타아라야마 신사까지 성곽이 둘러져 있었고, 북서쪽에는 조카마치가 들어서 있던 번성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서쪽 성곽 및 우치보리(内堀)의 일부와 후지미야구라富士見櫓),세이메..
2021.01.19 -
우다이로망 (宇大浪漫) 소개
토치기현(栃木県)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에 소재한 우츠노미야 대학은 우츠노미야시 뿐만 아니라 토치기현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이다. 술 소개를 하기 전에 대학교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타교와는 구분되는 특징 가운데, 대학교의 이름이 들어간 술, 그것도 본격소주가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야 우유도 아니고 무슨 대학교에서 술을 파느냐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일본에서는 전국의 일부 국립대학에서 대학의 고유 브랜드를 붙인 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우츠노미야 대학의 우다이로망(宇大浪漫)도 그 중 하나이나, 대부분 일본주를 선보이는 가운데 소주를 내세우는 점은 분명 특징적이다. 우다이로망은 제조에서 개발까지 대학교가 깊이 관여한 술이다. 우선 제품명인 우다이로망은 우츠노미야 대학의 준말인 우..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