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누마즈(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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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누마즈항(沼津港)에서 금눈돔 버거(金目鯛バーガー)와 함께한 늦은 오후
카노가와(狩野川) 하류 일대를 한 바퀴 도는 누마즈항 순환(沼津港循環) 차량 안은 그럭저럭 승객이 있었으나 점심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점심시간을 넘어가면 지역민들도 외지인들도 이동이 활발하지는 않다. 조금 더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자 한다면 역 주변을 맴돌아도 충분할 테지만, 누마즈에 온 이상은 바다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버스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다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항구 일대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며칠간의 쌀쌀했던 불온한 계절의 거친 기상을 뒤로 하고, 모처럼 푸른 빛을 보인 하늘 아래, 유독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제방 위로 올라가면, 바람을 타고 거센 파도가 강 하구 쪽으로 몰아..
2023.06.28 -
와타나베 요우(渡辺曜)의 생일 축하 풍선 장식을 찾아 누마즈 라쿠운(沼津ラクーン)으로! 루프탑에서 즐기는 누마즈의 맑은 하늘.
누마즈역(沼津駅) 남쪽의 상업시설 중 하나인 누마즈 라쿠운(沼津ラクーン), 옥상에는 여느 떄와 다름없이 'Brightest Melody' 의상의 Aqours 멤버들이 반기고 있었다. 다소 조용한 시간대였으나, 옥상까지 이어진 엘리베이터는 부지런하게 움직였고,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였다. 루프탑으로 향하는 좁은 통로는 사람들이 몰리기에도 비좁았다. 특히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공간 확보가 중요해서, 때로는 줄을 서기도 했는데, 대부분 오래 머물지 않고 건물을 내려가면서도 꼭 한 장씩은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있었다. 루프탑으로 향하는 통로를 따라 늘어선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4월 17일, 그녀의 생일을 맞아 특별히 설치된 풍선 장식과 함께 통로의 가장 끝에 자리해 있던 요우(渡辺曜)였다. 다른 ..
2023.06.27 -
JR토카이(JR東海) 누마즈역(沼津駅)과 함께한 2023년 와타나베 요우(渡辺曜)의 생일
누마즈역(沼津駅)의 오후, 승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아니었기에, 열차가 떠나간 승강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공기가 감돌았고, 하늘은 마치 요우(渡辺曜)의 상징색을 나타내듯 청명하게 반기고 있었다. 누마즈에서 요우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다면, 분명 늦은 시간대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승강장을 내려와, 개찰로 가는 길, 평소라면 별 생각 없이 지나갔을 자리에, 사람들의 눈길이 모였다. 셔터음이 간헐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화려한 풍선 장식과 함께, 이번 누마즈 여행의 주인공 요우가 제복 차림으로 반기고 있었다. 오히려 입지상으로는 인근의 이즈하코네철도(伊豆箱根鉄道)보다도 러브라이브 선샤인, 그리고 아쿠아와 깊은 관계가 있음에도 콜라보 기획에는 다소 소홀했던 JR토카..
2023.06.26 -
해체공사가 진행 중인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 이시바시 플라자
이시바시플라자가 문을 닫은 뒤, 다시 리코 거리를 찾았다. 누마즈역 북쪽에서 식사를 하는 김에, 이시바시플라자의 최근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철거가 끝나게 되면, 건물조차도 못 보게 될 터이니 진행 경과를 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얼마 걷지 않아 시즈오카 은행을 경계로, 이시바시플라자의 옛 부지와 함께, 한창 철거가 진행 중인 건물이 보였다. 폐점 이유 중의 하나로 건물의 노후화가 있었기에, 발표 시점에서 철거는 예정되어 있었으니, 건물을 남겨둘 틈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미 상당 부분이 철거가 이루어져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정문을 포함해서 건물 곳곳에 남겨져 있던 러브 라이브! 선샤인!!과의 콜라보의 흔적들도 사라졌을 터였다. 최상층에 걸려 있던 이시바시플라자의 로고도 내려가, 뼈대..
2022.10.13 -
누마즈 역 북쪽의 상업시설, 이시바시 플라자와 아쿠아(Aqours)
누마즈역 북쪽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가 남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라이버들이 꾸준히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시즈오카현도162호누마즈정거장히가시사와다선(静岡県道162号沼津停車場東沢田線), 흔히 리코 거리(リコー通り)로 불리는 곳으로, 지금도 인근 혼타마치(本田町)에 공장을 두고 있는 리코(リコー)의 사명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실제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 바 있는, 명백한 성지이다. 그리고 상점가(リコー通り商店街)를 따라 가다 보면 좌측에 인근의 어느 건물보다도 거대한 종합쇼핑센터 이시바시 플라자(イシバシプラザ)를 보게 된다. 이시바시플라자가 들어선 것은 1970년대로, 본래는 이시바시제사(石橋製糸)의 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이시바시제사는 요코하마(横浜市)에서 발흥한 ..
2022.10.12 -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 니시이즈 미토하마 유노하나온천 누마즈 야스다야료칸에서 보낸 시간 (西伊豆 三津浜 湯の花温泉 太宰治ゆかりの宿 安田屋旅館)
그 유우명한 다자이 오사무가 머물면서, 사양의 일부를 집필한 누마즈 남부 우치우라미토의 야스다야료칸. 규모는 작아도 옛스러운 외관을 가진 오래된 료칸이다.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로 알려진 이래로, 수많은 팬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고 있다. 작중 타카미 치카의 집인 토치만료칸(十千万旅館)의 배경이 된 곳이기에, 특정한 날에는 이벤트성으로 간판을 바꾸거나, 각종 장식으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는 등, 팬들에 대한 배려도 충실한 곳이다. 스탬프랠리용 스탬프는 방문 당시에는 관내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한때는 현관 옆에 비치되어 있어, 실내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탓에 스탬프 상태가 썩 좋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그 보다 상태..
2022.02.20 -
오란다관 시모가와라점 (欧蘭陀館 下河原店) - 러브라이브 선샤인 와타나베 요우의 집 모델이 된 카페
누마즈 일대를 흐르는 카노가와(狩野川) 바로 옆에 자리한 카페 오란다관 시모가와라점(欧蘭陀館 下河原店). 끝에 지명이 붙은 데는 아마 강 반대편 카누키(香貫)에도 동명의 카페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 구석에 위치해 있는데, 다소 접점이 희박할 것 같은 러브라이브의 성지로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작중 와타나베 요우의 집의 모델이 된 곳이기 때문, 그러니 요우 오시들을 포함한 러브라이버들에게 성지가 되어 있다. 특히 요우의 생일이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트위터를 보면 1989년 개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니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로 주목을 받기 전에는 동네 주민들이나 찾는 분위기 좋은 카페였을 것이다. 오란다관이 위치한 시..
2022.02.05 -
누마즈항선(沼津港線)의 옛 선로 터, 그리고 쟈마츠녹도(蛇松緑道)를 따라 시모가와라쵸(下河原町)까지
누마즈항(沼津港)에서 조금 떨어진 센본미나토쵸(千本港町)의 북단, 시즈오카현도159호누마즈항선(静岡県道159号沼津港線) 구간의 산산도오리(さんさん通り)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 작은 길에는 선로가 곧게 박혀 있다. 인도에 나 있고, 그 폭으로 보아도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아니다. 대신, 이 길이 이전에는 열차가 지나던 길이었음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약 반세기 전, 이 곳은 누마즈역에서 분기하여 누마즈항까지 이어지던 토카이도선(東海道線)의 지선이자 쟈마츠선(蛇松線)으로도 불리던 누마즈항선의 선로터이며, 지금도 옛 선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선로는 센본미나토쵸를 지나 센본히가시쵸(千本東町)와 시모가와라쵸(下河原町)의 경계지점까지 이어져 있는데, 이 지점에서부터 옛 선로터는 쟈마츠녹도(蛇松緑道)와 ..
2022.01.04 -
누마즈 시립 나가이사키 초중일관학교(沼津市立長井崎小中一貫学校) - 러브 라이브! 선샤인!!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배경지
나가이사키 초중일관교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한 가지 밝혀두자면, 방문 당시에는 지금의 명칭이 아닌 나가이사키 중학교(長井崎中学校)였고, 본래 이 명칭으로 소개를 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다. 명칭이야 어찌 되었건, 역사가 오래된 문화재도 아닌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학교 관계자가 아닌 이상 이 곳을 찾는 외부인들의 상당수를 차지할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들에게는 산노우라 일대의 중요한 성지로 알려져 있다. 누마즈 시가지에 위치한 것도 아닌, 남부 우치우라와 니시우라의 경계에 위치한 촌동네 학교라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입지는 나쁘지 않다. 학교가 위치한 오모스 일대 저지대의 쓰나미 피해 등을 우려하여, 고지대로의 이주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가이사키의 가운데..
2021.09.05 -
누마즈어용저기념공원(沼津御用邸記念公園) - 일본 황실의 옛 별장에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누마즈 서부, 오쿠스루가(奥駿河)의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소나무 숲에는 별장지가 많았는데, 이들 가운데는 황실의 옛 별장도 있었다. 황실의 별장에는 어용저라는 명칭이 쓰이는데, 누마즈 시가지에서 떨어진 시즈우라(静浦)의 북부에, 그 자리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정식명칭은 누마즈어용저기념공원(沼津御用邸記念公園)으로, 지금은 어용저가 아닌 공원으로 남아, 일반에 공개가 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나뉘어져 있으며 입장권을 먼저 구입하고 진입로를 따라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매표소 옆에는 매점이 크게 붙어 있는데, 황실 관련 기념품이나 지역 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스탬프 랠리용 스탬프는 이 곳에서 찍을 수 있다. 입장권은 두 종류가 있다. 공원 부지만을 둘러보는 데는 성인 기준..
2021.09.04 -
누마즈시 세리자와 코지로 기념관(沼津市芹沢光治良記念館) - 누마즈 출신 작가의 문학관, 그리고 未体験HORIZON PV에 등장한 러브 라이브! 선샤인!! 성지
누마즈시(沼津市) 가뉴도만다가하라(我入道蔓陀ケ原), 인근에 위치한 카노가와(狩野川) 남단의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누마즈 출신의 작가인 세리자와 코지로(芹沢光治良)의 기념관이 있다. 해변 쪽으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옆에 기념관으로 향하는 입구가 있지만, 가는 길에 이렇게 공원이 보인 김에 거쳐서 간다. 이 근처에 지명을 딴 가뉴도 공원이다. 어차피 기념관 부지와도 이어져 있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애초에 민가로부터도 다소 떨어진 숲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기념관 일대가 탁 트여있지는 않은데, 기념관 주변이 잘 꾸며져 있어, 회색 벽의 기념관은 자연과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없어 조용한데 가랑비가 오고 멈춤을 반복하면서 적막감까지 돌았지만, 그 만큼 문학이 주는 감상에..
2021.09.04 -
누마즈시문화재수장고(沼津市文化財収蔵庫) - 러브 라이브! 선샤인!! 성지로 알려진 근현대 누마즈의 흔적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은 누마즈 시가지에서, 전쟁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은 흔하지는 않은데, 시 중심부에서 떨어진 카노가와 이남의 가뉴도의 소나무 숲에 자리한 누마즈시문화재수장고(沼津市文化財収蔵庫)는 당시의 역사를 되뇌임에 있어서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극장판에서 스토리 상 자주 등장하였기에, 가뉴도 일대의 러브라이브 선샤인 성지 중 한 곳으로 남아 있기는 하나, 실제로는 작중에서의 모습보다도 더 비참하다. 건물은 물론 부지 내로도 들어갈 수 없고, 정면에는 나무 한 그루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 곳곳에는 무질서하게 자란 잡초와 낙엽이 섞이어 있다. 작중에서는 그나마 학교 건물로 사용이라도 되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발걸음조차도 닿을 수 없다. 누..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