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누마즈(31)
-
누마즈(沼津) 카노가와(狩野川) 남쪽, 비오는 날의 우시부세야마공원(牛臥山公園)
가뉴도(我入道)에서 남쪽의 시모카누키(下香貫)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에 우시부세야마공원(牛臥山公園)이 있다. 공원 입구 옆 도로가 공사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 우시부세해안(牛臥海岸)을 따라서는 이동을 할 수 없었다. 언뜻 보아 다리 관련 공사로 보였는데, 다시 방문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공사구간 너머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는 바다요, 뒤로는 택지인 시모카누키 서쪽 끝자락까지 발걸음을 옮길 이유가 많지는 않다만, 이왕 이 곳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된 이상 지나치기에도 아까웠고, 멀리 보이는 바다를 잠시 감상하고도 싶었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시부세야마(牛臥山), 공원 뒷편에 위치한 작은 산은 말 그대로 소가 엎드린 모양을 하고 있을 테지만 공원에서 보아서는 영 알 수가 없었다. ..
2021.09.02 -
누마즈 시가지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누마즈 성 및 산마이바시성의 역사와 흔적
누마즈 역이 위치한 지역은 오오테마치(大手町)라고 불린다. 전국 각지에 처져 있는 이 지명이 오오테몬(大手門)에서 유래한 점을 고려하면, 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시가지를 둘러 보면 성 비슷한 것도 없다. 하지만 오래전에는 성이 있었다. 누마즈 시가지가 근현대 들어 굴곡이 많았음에도 지도를 보면 도로의 형태 등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짐작할 수 있기는 하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 정도 크기도 성이다. 오사카 성이나 히메지 성 정도 되어야만 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마즈 시가지에서 성의 흔적을 그나마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은 오오테마치 남측에 자리한 중앙공원(中央公園)일 것이다. 이 곳은 과거 누마즈 성과 산마이바시 성의 혼마루가 있었던 곳이다. 공..
2021.03.28 -
흐린 하늘 아래 누마즈 여행, 아와시마 마린파크 일주 (あわしまマリンパーク)
아와시마를 찾은 날은 날씨가 매우 흐렸고, 시게데라에 도착했을 때는 밤새 내린 비가 막 잦아들 무렵이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더운 공기는 승선하기도 전에 온 몸을 젖게 했지만 그 뒤 섬에서 겪을 고생에 비하면 통과의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선착장에 내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 오래지 않아 잔교 방향으로 나 있는 아와시마 도내 터널(淡島島内トンネル)이 있다. 색색이 켜진 일루미네이션 덕에 걸을 만은 했는데, 반대편으로 나가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많은 비는 아니었으나, 우산은 써야 했다. 비에 젖은 섬을 도는 것도 운치가 있기는 하나 딱 하나, 아와시마 신사(淡島神社)가 문제였는데, 신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 문제였다. 굽이굽이 계단이 나 있기는 하나 경사가 심하..
2021.02.26 -
누마즈의 잊혀진 폐역, 누마즈항선 누마즈항역 (沼津港線 沼津港駅)
누마즈 항구에서 미나토오오하시(港大橋)도오리를 따라 항구의 동편으로 향한다. 강의 동안으로 갈 필요는 없으니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바로 앞 카스가쵸(春日町) 인근의 골목길로 들어간다. 자마츠쵸(蛇松町)라고 불리는 항구 동편 일대는 주택도 있으나, 공장도 다수 들어서 있는데, 옛날에는 이 부근에 철도가 지나고 있었다. 도카이도선의 개통과 함께 들어선 누마즈항선(沼津港線), 그리고 누마즈항역(沼津港駅)이다. 누마즈항선은 원래 도카이도선의 부설을 위한 목재를 수송하기 위해 지어졌다. 당시의 선로는 누마즈역에서 분기하여, 방향을 돌려 항구쪽으로 둥글게 뻗어 있었는데, 본래는 선로만이 들어서 있었으나, 선로 부설 이후 10여년이 지난 후에야 정식으로 역이 들어서게 된다. 누마즈항역은 인근의 지명을 따라 자마쓰역..
2021.02.25 -
누마즈 산노우라 여행의 쉼터, 산노우라 종합안내소(三の浦総合案内所)
산노우라 종합안내소(三の浦総合案内所)는 산노우라 중에서도 우치우라, 더 정확하게는 나가하마(長浜)에 위치해 있다. 미토(三津) 바로 옆에 있어 여타 명소들과도 연계하여 방문하기에는 좋은 위치이다. 다만 미토에 비하면 큰 여관이 들어서 있지도 않고, 넓은 사빈도 없어서, 좋게 말하면 한적하고, 뒤집어 말하면 허전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가하마 성터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장애물 없이 넓게 펼쳐진 해안가의 풍경은 그 나름대로의 해방감이 있다. 여느 평범한 관광안내소가 아닌 외관으로 보나 내관으로 보나 사실상의 성지안내소에 가 되어버린 산노우라 종합안내소. 바깥에는 스탬프와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으며, 어쨌건 관광안내소이기에 각종 팜플렛도 볼 수 있다. 비단 산노우라 뿐만 아니라 이즈 반도와 후지산 인근 지역 관광정..
2021.02.24 -
다자이 오사무의 흔적을 담은 누마즈 우치우라 여행의 쉼표. 야스다야 료칸 (沼津市内浦三津, 安田屋旅館)
누마즈 산노우라 여행의 하룻밤을 함께할 숙소는 미토 해수욕장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사실상 바로 앞이라고 하여도 무방한 곳에 있는 야스다야 료칸(安田屋旅館)이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는 아쿠아의 리더인 타카미 치카의 집의 배경이 된 곳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과, 뒤편의 입욕 시설까지 더하여도, 근처의 쇼토칸이나 바다 건너의 아와시마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에 비하면, 료칸으로는 비교적 아담한 크기이다. 객실 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미리 해 두어야 좋은 날짜에 공실을 확보할 수 있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만우절이나 타카미 치카의 생일인 8월 1일 등의 특별한 날에는 작중 등장명인 토치만(十千万)으로 간판을 바꾸거나 료칸 내외부에 장식을 더한다. 이와 같은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의 흥행에 부응하는 듯한..
2021.02.23 -
누마즈 우치우라, 그리고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 (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누마즈 남부, 스루가 만(駿河湾)의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산노우라 지역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우치우라(内浦)는 그야말로 러브라이브 선샤인 성지순례에 있어서는 메카와 같은 성지 중의 성지이다.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시즈오카 현도 17호선을 따라 크고 작은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미토(三津)와 나가하마(長浜)를 잇는 터널 옆에 이즈 미토 시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가 있다. 미토(三津)가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나가하마에 위치해 있으며, 약 90여 년 전에 개업한, 일본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역사를 가진 수족관이다. 입구 바로 옆에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러리용 스탬프를 찍고 입구로 들어서게 되면, 손발을 소독한 후에 매표소에서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시기상 일부 시설들은 이용할 수 ..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