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 소개(8)
-
개봉시 주의!! 살아있는 니고리자케, 이시카와 주조 타마지만 사라사라니고리 준마이나마슈 (さらさらにごり 純米生酒)
가을무렵에 출하가 되는 이시카와 주조의 한정주 사라사라니고리 쥰마이나마슈.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니고리자케이다. 윗부분은 맑은 청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바닥에 고운 입자들이 가라앉아 있다. 그렇다고 막걸리처럼 흔들어서 마시자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이시카와 주조의 다른 술을 보아도 붙지 않는 주의문에 적힌 내용대로, 여느 일본주처럼 개봉을 하면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그것이 사라사라니고리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니고리자케는 히이레, 즉 가열처리를 해서 출하가 된다. 그래서 상온에서 진열을 할 수도 있고, 비교적 오래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사라사라니고리는 가열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출하가 되어, 구입 시점에서도 병 내부에서는 발효가 일어나..
2022.02.19 -
타마지만 주쿠세이준마이나마겐슈(多摩自慢 熟成純米生原酒) 소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도 훗사 시의 양조장 이시카와 주조(石川酒造)의 명주(銘酒)인 타마지만(多摩自慢)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는 상시 판매되는 제품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만 만나볼 수 있는 술도 있다. 한정 상품이 다양한 일본인 만큼 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데, 이시카와 주조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한정주를 출시한다. 출하 시기에 차이를 두고 내놓기는 하나, 그 계절에 어울리는 느낌의 술을 내놓는 점은 평범한 한정품으로 단정을 짓기에는 아깝다. 우선 비주얼부터가 그렇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여름에 출시되는 한정주는 녹색 병에 담겨져 나온다. 갈색 병에 담겨 출시되는 가을 한정주와 비교하면 인상적인 대비이다. 분명 이런 점까지 세심히 신경을 썼을 터이다. 그럼 외관으로 합격을 ..
2021.02.10 -
카메노우미 유우야케코야케 준마이긴조 야마다니시키 (亀の海 夕やけ小やけ 純米吟醸 山田錦) 소개
가을은 일본주를 마시기 참 좋은 시기이다. 곡식이 익어가고 쌀 명산지에서 햇쌀 광고에 열을 올리는 시기, 갓 출하된 신선한 술을 맛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리큐르 샵에 들렀다가 진열대 한 단을 체우고 있는 이 술을 보게 되었다. 출하된 지 오래 되지도 않은 술이라 긴히 맛을 보고 싶었다. 카메노우미(亀の海). 뜻 그대로를 직역하면 거북의 바다라는 뜻으로, 나가노 현(長野県) 동부 사쿠 시(佐久市)에 위치한 츠치야주조(土屋酒造店)의 명주(銘酒)이다. 이 외에도 다이긴조(大吟醸)나 토쿠베츠준마이(特別純米) 등 일본주 주조사에서 갖추고 있을 법한 종류는 제법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준마이긴조(純米吟醸)이다. 정미보합은 59퍼센트이며, 야마다니시키(山田錦)를 사용한다. 유우야케코야..
2021.02.08 -
타마지만 야마하이준마이겐슈 2017년도시코미 (多満自慢 山廃純米原酒 2017年度仕込) 소개
긴조제법(吟醸造り)의 일본주가 트렌디하기도 하고 워낙에 보편적이어서, 어느 주조사를 가건 긴조슈(吟醸酒)를 접하기는 쉬우나, 키모토제법(生酛造り)의 일본주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데, 이시카와 주조는 지역 주조사 가운데서는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고, 그에 맞게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야마하이(山廃)를 볼 수 있다. 그것도 준마이겐슈(純米原酒)다. 제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손을 대지 않거나 손을 대지 못하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원료를 사용할지라도 매 해마다 맛이 균일하지 않은 키모토제법의 특성상, 제조년도를 따져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한데, 해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적인 맛을 보고 제 취향을 고르는 수고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야마하이를 즐기는 하나의 매력이다. 병을 감싼 신문지에 라벨을 붙여..
2021.02.03 -
타마지만 시보리타테 준마이나마겐슈 카메구치 (多満自慢 しぼりたて 純米生原酒 かめくち) 소개
식욕은 왕성하지 않아도 술 한잔은 거하게 땡기는 가을, 곳곳의 주조사에서 다양한 특색을 가진 술을 새로이 출하하는 가운데, 도쿄 도 훗사시에 위치한 이시카와 주조(石川酒造)에서는 늦가을에 접어들 무렵 슬쩍 판매가 시작되는 술이 있다. 바로 이 카메구치(かめぐち)는 시보리타테(しぼりたて)의 준마이나마겐슈(純米生原酒)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양조장 내의 직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술인데, 이전에는 술을 제조하는 장인들만 마실 수 있었던 아주 귀한 술이라고 한다. 그마저도 재고 또한 한정적이라 이 시기에는 놓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술을 구하기 위해서는 주조 부지 내에 위치한 리큐르 샵인 사케세라(酒世羅)까지 다녀와야 했는데, 사실 처음부터 이 술을 사려던 것은 아니었다. 가을이 되면 카메..
2021.01.29 -
일본주 베이스의 매실주, 키쇼 우메자케 (喜正 梅ざけ) 소개
일본에서 매실주는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사양도 다양하다. 일본주처럼 유리컵에 담겨서 나오기도 하며 팩에 담겨서 나오기도 한다. 내용물 또한 마찬가지로 그 성분과 함량에 따라 다양하며 맥주처럼 무알콜 매실주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매실주를 취급하는 회사도 많아서 산토리나 삿포로 맥주 등의 대형 메이커와 키쿠마사무네 주조(菊正宗酒造)와 같은 전국구 일본주 메이커에서도 고유한 매실주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면세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초야(Choya)로 잘 알려진 초야 우메슈(チョーヤ梅酒)는 사명대로 메실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역 주조사의 라인업을 보아도 매실주 한 병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노자키 주조에서도 대형 주조사만큼 풍부하지는 않은 라인업을 갖추고..
2021.01.28 -
정미보합 50%의 긴조, 키쇼 준마이긴조 (喜正 純米吟醸) 소개
명주 키쇼(喜正)를 만드는 노자키 주조(野崎酒造)는 오우메 시의 오자와 주조와 더불어 도쿄 도내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는 주조사 중 한 곳으로, 19세기 후반에 설립되었다. 주조가 위치한 아키루노 시의 토쿠라(戸倉)는 구 이츠카이치 정역에서도 서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오우메 선 사와노이 역 인근에 위치한 오자와 주조보다도 접근성이 좋지 않기에, 오자와 주조가 가장 서쪽에 위치한 주조라고 하면, 노자키 주조는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조용한 주조이며, 규모도 크지 않지만, 아키카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아키카와(秋川)를 끼고 위치한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술을 만드는 곳으로, 제품군 자체는 다양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혼죠조와 긴조슈 계열의 술은 갖추..
2021.01.27 -
에치고후 토쿠베츠준마이슈 & 준마이다이긴조 (越後府 特別純米酒 & 純米大吟醸) 소개
니가타 현(新潟県)이 그 유명한 고시히카리를 비롯한 다양한 쌀의 주산지로 유명한 점이야 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카마이건 한마이건, 쌀이 많이 나니까 쌀로 만드는 일본주 또한 흥할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많은 주조가 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는 현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국, 그리고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그 위상을 알리고 있는 대형 주조사도 있다. 이는 질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일본주를 알아봄에 있어 니가타 현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에치고후 또한 니가타 현의 일본주인데, 브랜드명에는 나름의 유래가 있는데. 에치코후의 제조사인 하쿠류주조가 위치한 아가노 시(阿賀野市)와 연관이 있다. 니가타 현 동북부에 위치한 아가노 시는 서쪽은 니가타 시..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