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가든 파크(サッポロガーデンパーク) 도착, 일본 근대사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관람

2023. 2. 6. 00: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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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카이노

 

폭설이 온 날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新千歳空港)에서 겪은 일

하네다 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다만 나 혼자만이 이 곳에서 대단히 지쳐 있다고 느꼈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일 뿐이다. 공항에서는 항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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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힌 길을 따라 삿포로 가든 파크(サッポロガーデンパーク)를 향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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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 왔으면 한 번 쯤은 가 보고 싶은 곳, 삿포로 맥주 박물관. 관광객들에게는 이 명칭으로 유명하지만, 한때는 활발히 맥주 양조가 이루어졌던 넓은 공장 부지가 전부 박물관은 아니다. 박물관은 삿포로 가든 파크(サッポロガーデンパーク)의 일부이고, 삿포로 가든 파크는 이 외에도 각종 레스토랑을 포함하고 있는 삿포로 맥주원(サッポロビール園), 그리고 상업시설인 아리오 삿포로(アリオ札幌), 그리고 지역 야구팀인 닛폰햄 파이터즈의 실내 연습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삿포로 팩토리(サッポロファクトリー)의 랩핑을 한 버스가 옆을 지나갔다. 삿포로 가든 파크를 출발한 버스는 삿포로 팩토리를 지나, 삿포로역(札幌駅)까지 달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삿포로 역에서도 같은 노선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으로 삿포로 가든 파크까지 이동할 때는 철도 및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삿포로 시영 지하철(札幌市営地下鉄) 토호선(東豊線)의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東区役所前駅)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JR홋카이도의 나에보역(苗穂駅)에서도 도보로 3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부지 내부까지 진입하는 버스 노선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삿포로 역에서 출발하는 버스 노선은 역 북쪽 출구에서 삿포로 맥주원까지 논스톱으로 운행되는 삿포로 맥주원, 아리오선(サッポロビール園・アリオ線)과 역 남쪽에서 출발, 오오도오리 공원(大通公園)및 삿포로팩토리를 경유하는 팩토리선(ファクトリー線)이 있는데, 둘 다 홋카이도 츄오 버스(北海道中央バス)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지 입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정류장에서는 시외버스 또한 이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홋카이도 츄오 버스에서 운행하는 노선으로 신치토세 공항(新千歳空港) 간을 운행한다. 배차간격은 1시간에 1대 꼴으로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다만 삿포로 맥주원(サッポロビール園)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15시 이후 운행을 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신치토세 공항을 출발하는 버스는 오전 시간대의 운행이 없으니 미리 시간대를 확인할 필요는 있다. 노선은 삿포로 시내의 일부 정류장 및 삿포로시 근처의 에니와(恵庭) 및 키타히로시마시(北広島市)의 왓츠(輪厚)에도 정차한다. 여행 일정에 따라서는 별도의 환승 없이 공항까지의 거리를 오갈 수 있는 노선이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삿포로 가든 파크 내에서는 가장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개척사관(開拓使館)이다. 일본의 근대화 시기를 상징하는 붉은 벽돌을 쌓아올려 만들어졌으며, 보리를 가공하는 제맥소(製麦所)로 사용되었던 건물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런데, 맥주 가공 시설에 언뜻 맥주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개척사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개척사관이라는 명칭은 비록 최근에 이르러 붙여진 이름이기는 하나, 삿포로 맥주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삿포로 맥주의 전신은 1876년 당시 홋카이도의 지방관청인 개척사(開拓使)의 주도로 설립된 개척사맥주양조소(開拓使麦酒醸造所)로, 삿포로 맥주의 사명 또한 당시 제조되던 냉제 삿포로 맥주(冷製札幌ビール)에서 유래되었다. 이 때문에, 건물 곳곳에 개척사의 엠블럼인 붉은 별을 볼 수 있으며, 현재의 삿포로 맥주의 로고에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건물의 서쪽, 즉 삿포로 가든 파크의 입구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본래대로라면 건물의 입구는 중앙에 위치해야 함이 맞겠지만 개척사관의 한 쪽은 레스토랑인 징기스칸 홀(ジンギスカンホール)로 활용이 되고 있기에, 박물관은 별도의 입구를 갖게 되었다.

 

 

SAPPORO BEER MUSEUM이라고 표시된 박물관의 입구는 건물 한 쪽 귀퉁이에 이질적인 형태로 위치하고 있어, 오히려 왼편에 위치한 굳게 닫힌 문이 출입구처럼 보일 법 하지만, 사용할 수도 없고, 관람 경로와도 맞지 않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박물관으로 향하는 입구가 있다. 한켠에는 락커도 놓여 있어, 한 결 가벼운 관람을 할 수 있다.

 

 

관람을 위해서는 정해진 경로를 통해서 이동해야 하는데, 관람 시설은 1층에는 없고.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1층에는 시음 공간인 스타 홀(スターホール)이 있는데,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 시, 박물관 관람 이후 삿포로 맥주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으로 올라가 관람을 시작하면, 가장 정면에 커다란 금빛의 담금솥을 보게 된다. 맥즙을 끓이는 자비(煮沸)를 위해 사용된 솥은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 사용되던 솥이다.

 

 

박물관 바깥에는 양조용 솥(仕込釜)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는데, 자비용 솥은 둥근 솥의 형태를 온전히 볼 수 있어 그 크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자비용 솥과 더불어 놓칠 수 없는 기기가 하나 더 있다. 2층으로 내려오면, 솥 한켠에 검은 원통이 놓여 있다. 정식 명칭은 한센식 효모순수배양장치(ハンゼン式酵母純粋培養装置)로, 한센은 덴마크의 세균학자인 에밀 크리스티안 한센(Emil Christian Hansen)을 일컫는다. 이 두 장치는 중요과학기술사자료(重要科学技術史資料)에 등재되어 있으며, 홋카이도에서는 최초라고 한다.

 

 

한 차례, 맥주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들을 둘러보고 나면, 본격적으로 삿포로 맥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박물관에서는 맥주 제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상술하였듯, 삿포로 맥주의 역사는, 홋카이도의 역사이며 일본의 역사이기도 함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다. 단지 맥주란 먹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얽힌 배경과 변천을 이해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옛 건물을 보존하여, 일본에서도 유일무이한 맥주 박물관이 들어선 데는 그러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카이노

 

 

삿포로 가든 파크(サッポロガーデンパーク)와 삿포로 맥주원(札幌ビール園) 관광, 그리고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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