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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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토 시 파라다이스 ( 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 ) 부터 시작하는 누마즈 우치우라 여행
이즈나가오카역(伊豆長岡駅)에서 고갯길을 넘어 누마즈시(沼津市)의 우치우라미토(内浦三津)에 이른 버스는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어느 건물 앞 주차장에 이르렀다. 이즈나가오카온천을 지난 이후로는 좀처럼 내리지 않던 승객들은 버스가 멈추자마자 일제히 하차하였다. 굳이 건물을 바라보지 않아도 발을 내딛고 있는 곳이 이즈·미토 씨 파라다이스(伊豆・三津シーパラダイス)임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른 승객들은 곧장 안으로 줄을 서서 입장하였으나, 우치우라까지 온 목적이 어느 정도 분명한 이상은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누마즈에서의 첫 일정에서의 시작을 알리듯, 정문 옆에 비치된 스탬프 랠리용 도장을 찍었다. 그 동안 대기열은 금새 사라졌고, 기다릴 필요 없이, 곧장 티켓을 구입했다. 비록 팬데믹의 영..
2024.03.16 -
다시 찾은 누마즈 시모카누키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 - 카키고오리와 함께 한 어느 여름날의 피서
누마즈(沼津市) 시모카누키카키하라(下香貫柿原)의 갈림길, 멀리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가 보였다. 가뉴도(我入道)에서 시모카누키(下香貫)를 향하여 걸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번 시모카누키 성지순례의 목적은 리바쥬 방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기는 하나, 구름 한 점 없다시피 한 맑은 날씨에, 작열하는 햇빛과 습하디 습해 온 몸에 달라붙는 듯한 공기를 피할 만한 곳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리바쥬를 향한 걸음은 더 빨라졌음 또한 부인할 수는 없었다. 가신엔 리바쥬 하면 주로 누마즈에서 생산되는 감귤 품종인 쥬타로(寿太郎)를 이용한 과자가 유명하기는 하나, 사실 과자를 먹을 생각은 크지 않았다. 모처럼 좋은 시기에 왔으니, 한정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마저도 만만치가 않은 ..
2023.10.26 -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 - 치카 굿즈로 가득 찬 누마즈 시모카누키의 과자점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를 처음 찾은 날은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빗방울이 추적추적 떨어지다가 그치다를 반복하면서도, 이내 소나기처럼 세찬 비를 뿌리기도 했던,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매우 궂은 날씨였다. 누마즈를 여러 번 방문하였기에, 온갖 날씨를 경험해 보았으나, 이 날은 제법 혹독한 축에 속했다. 가신엔 리바쥬가 위치한 시모카누키(下香貫) 일대는 러브 라이브! 선샤인!! 관련 명소가 많은 편은 아니다. 대부분이 주택가로 이루어진 조용한 동네에서, 인근에는 연계할 만한 다른 성지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기에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번화한 누마즈 역 인근에서는 느끼기 힘든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가신엔 리바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
2023.10.25 -
JR토카이(JR東海) 누마즈역(沼津駅)과 함께한 2023년 마리(小原鞠莉)의 생일(ラブライブ!サンシャイン!!沼津ゲキ推しキャンペーン!)
변덕스러우면서도 흐린 날이 많았던 초여름 누마즈의 하늘은 절대로 푸르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열차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개찰로 향하는 승강장의 풍경은 여느 때의 누마즈역과 다를 바가 없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럼에도 마리의 생일을 맞아 먼 길 아닌 먼 길을 왔음에도, 이미 비를 뿌렸음에도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비구름은 다소의 야속한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승강장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려, 뒤늦게 지하 통로를 건너 개찰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이미 한창 이어지고 있던 JR토카이(JR東海)와의 콜라보의 일환으로, 개찰 통로의 한켠에는 마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스페이스가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 요우 떄와는 다른, 마리의 상징색으로 꾸며진 풍선 장식은 배치부터가 조금 달랐고, 마리..
2023.07.18 -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 니시이즈 미토하마 유노하나온천 누마즈 야스다야료칸에서 보낸 시간 (西伊豆 三津浜 湯の花温泉 太宰治ゆかりの宿 安田屋旅館)
그 유우명한 다자이 오사무가 머물면서, 사양의 일부를 집필한 누마즈 남부 우치우라미토의 야스다야료칸. 규모는 작아도 옛스러운 외관을 가진 오래된 료칸이다.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로 알려진 이래로, 수많은 팬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고 있다. 작중 타카미 치카의 집인 토치만료칸(十千万旅館)의 배경이 된 곳이기에, 특정한 날에는 이벤트성으로 간판을 바꾸거나, 각종 장식으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는 등, 팬들에 대한 배려도 충실한 곳이다. 스탬프랠리용 스탬프는 방문 당시에는 관내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한때는 현관 옆에 비치되어 있어, 실내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탓에 스탬프 상태가 썩 좋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그 보다 상태..
2022.02.20 -
누마즈항선(沼津港線)의 옛 선로 터, 그리고 쟈마츠녹도(蛇松緑道)를 따라 시모가와라쵸(下河原町)까지
누마즈항(沼津港)에서 조금 떨어진 센본미나토쵸(千本港町)의 북단, 시즈오카현도159호누마즈항선(静岡県道159号沼津港線) 구간의 산산도오리(さんさん通り)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 작은 길에는 선로가 곧게 박혀 있다. 인도에 나 있고, 그 폭으로 보아도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은 아니다. 대신, 이 길이 이전에는 열차가 지나던 길이었음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약 반세기 전, 이 곳은 누마즈역에서 분기하여 누마즈항까지 이어지던 토카이도선(東海道線)의 지선이자 쟈마츠선(蛇松線)으로도 불리던 누마즈항선의 선로터이며, 지금도 옛 선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선로는 센본미나토쵸를 지나 센본히가시쵸(千本東町)와 시모가와라쵸(下河原町)의 경계지점까지 이어져 있는데, 이 지점에서부터 옛 선로터는 쟈마츠녹도(蛇松緑道)와 ..
2022.01.04 -
누마즈 시립 나가이사키 초중일관학교(沼津市立長井崎小中一貫学校) - 러브 라이브! 선샤인!!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배경지
나가이사키 초중일관교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한 가지 밝혀두자면, 방문 당시에는 지금의 명칭이 아닌 나가이사키 중학교(長井崎中学校)였고, 본래 이 명칭으로 소개를 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다. 명칭이야 어찌 되었건, 역사가 오래된 문화재도 아닌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학교 관계자가 아닌 이상 이 곳을 찾는 외부인들의 상당수를 차지할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들에게는 산노우라 일대의 중요한 성지로 알려져 있다. 누마즈 시가지에 위치한 것도 아닌, 남부 우치우라와 니시우라의 경계에 위치한 촌동네 학교라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입지는 나쁘지 않다. 학교가 위치한 오모스 일대 저지대의 쓰나미 피해 등을 우려하여, 고지대로의 이주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가이사키의 가운데..
2021.09.05 -
누마즈어용저기념공원(沼津御用邸記念公園) - 일본 황실의 옛 별장에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누마즈 서부, 오쿠스루가(奥駿河)의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소나무 숲에는 별장지가 많았는데, 이들 가운데는 황실의 옛 별장도 있었다. 황실의 별장에는 어용저라는 명칭이 쓰이는데, 누마즈 시가지에서 떨어진 시즈우라(静浦)의 북부에, 그 자리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정식명칭은 누마즈어용저기념공원(沼津御用邸記念公園)으로, 지금은 어용저가 아닌 공원으로 남아, 일반에 공개가 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나뉘어져 있으며 입장권을 먼저 구입하고 진입로를 따라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매표소 옆에는 매점이 크게 붙어 있는데, 황실 관련 기념품이나 지역 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스탬프 랠리용 스탬프는 이 곳에서 찍을 수 있다. 입장권은 두 종류가 있다. 공원 부지만을 둘러보는 데는 성인 기준..
2021.09.04 -
누마즈시 세리자와 코지로 기념관(沼津市芹沢光治良記念館) - 누마즈 출신 작가의 문학관, 그리고 未体験HORIZON PV에 등장한 러브 라이브! 선샤인!! 성지
누마즈시(沼津市) 가뉴도만다가하라(我入道蔓陀ケ原), 인근에 위치한 카노가와(狩野川) 남단의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누마즈 출신의 작가인 세리자와 코지로(芹沢光治良)의 기념관이 있다. 해변 쪽으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옆에 기념관으로 향하는 입구가 있지만, 가는 길에 이렇게 공원이 보인 김에 거쳐서 간다. 이 근처에 지명을 딴 가뉴도 공원이다. 어차피 기념관 부지와도 이어져 있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애초에 민가로부터도 다소 떨어진 숲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기념관 일대가 탁 트여있지는 않은데, 기념관 주변이 잘 꾸며져 있어, 회색 벽의 기념관은 자연과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없어 조용한데 가랑비가 오고 멈춤을 반복하면서 적막감까지 돌았지만, 그 만큼 문학이 주는 감상에..
2021.09.04 -
누마즈시문화재수장고(沼津市文化財収蔵庫) - 러브 라이브! 선샤인!! 성지로 알려진 근현대 누마즈의 흔적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은 누마즈 시가지에서, 전쟁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은 흔하지는 않은데, 시 중심부에서 떨어진 카노가와 이남의 가뉴도의 소나무 숲에 자리한 누마즈시문화재수장고(沼津市文化財収蔵庫)는 당시의 역사를 되뇌임에 있어서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극장판에서 스토리 상 자주 등장하였기에, 가뉴도 일대의 러브라이브 선샤인 성지 중 한 곳으로 남아 있기는 하나, 실제로는 작중에서의 모습보다도 더 비참하다. 건물은 물론 부지 내로도 들어갈 수 없고, 정면에는 나무 한 그루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 곳곳에는 무질서하게 자란 잡초와 낙엽이 섞이어 있다. 작중에서는 그나마 학교 건물로 사용이라도 되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발걸음조차도 닿을 수 없다. 누..
2021.09.04 -
누마즈(沼津) 카노가와(狩野川) 남쪽, 비오는 날의 우시부세야마공원(牛臥山公園)
가뉴도(我入道)에서 남쪽의 시모카누키(下香貫)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에 우시부세야마공원(牛臥山公園)이 있다. 공원 입구 옆 도로가 공사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 우시부세해안(牛臥海岸)을 따라서는 이동을 할 수 없었다. 언뜻 보아 다리 관련 공사로 보였는데, 다시 방문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공사구간 너머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는 바다요, 뒤로는 택지인 시모카누키 서쪽 끝자락까지 발걸음을 옮길 이유가 많지는 않다만, 이왕 이 곳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된 이상 지나치기에도 아까웠고, 멀리 보이는 바다를 잠시 감상하고도 싶었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시부세야마(牛臥山), 공원 뒷편에 위치한 작은 산은 말 그대로 소가 엎드린 모양을 하고 있을 테지만 공원에서 보아서는 영 알 수가 없었다. ..
2021.09.02 -
누마즈(沼津) 카노가와(狩野川) 남쪽, 비오는 날의 가뉴도공원(我入道公園)
누마즈(沼津) 카노가와(狩野川) 남쪽, 사빈 뒤로 펼쳐진 소나무 숲 한 켠에 위치한 가뉴도 공원은 인근 지명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인근에는 누마즈 출신의 문학가인 세리자와 코지로(芹沢光治良)의 기념관도 있다. 본래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도 부지가 있고, 엄밀하게는 멀리 떨어진 우시부세야마(牛臥山) 너머의 우시부세야마 공원(牛臥山公園)도 마찬가지로 이 곳 부지에 들어가나, 행정구역상 가뉴도가 아닌 시모카누키(下香貫)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도 부지가 서로 떨어져 있어서, 느끼는 바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원 내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한국으로 치면 넓은 놀이터에 가까운 인상을 받는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달리 있는 것도 아닌데, 바닥은 포장되어 있지도 않은데다..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