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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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서부의 가을 명소 3 - 미타케산 2편 (무사시미타케신사, 그리고 나나요 폭포)
숙박시설과 상점가를 지나 신사 입구에 들어서면 한동안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산에 위치해 있으니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건 특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신사로 간다는 전제 하에서는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계단은 배전 앞까지 이어진다. 빨간 색이 인상적인 무사시미타케신사의 배전. 참배객들로 붐비지는 않아서 참배도 조용히 할 수 있었고, 뒷편의 섭말사들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참배객들도 붐비는 시즌이었다면 아마 상상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배를 마치고, 다시 내려가는 길은 한 결 발이 가볍다. 단풍구경과 함께, 신사 방문은 미타케산 관광에서 빼 놓기는 아쉬우니까. 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명소들을 하루만에 다 둘러보기도 무리가 있고, 당연히 순위를 정해야 한다면 일순위가 될 수 밖에 없..
2021.12.25 -
도쿄 서부의 가을 명소 3 - 미타케산 1편 (미타케역에서 신사 가는 길)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그닥 번화하지도 않고, 작은 가옥들만이 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오우메의 외곽. 미타케역(御嶽駅)에서 둘러 본 미타케 계곡 일대의 풍경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도쿄 서부에서는 손에 꼽을 만한 관광지이니 찾은 시기와 시간대에 따라서 인상이 다소 좌우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했다. 애초에 계곡에서 머물고자 미타케를 찾은 것도 아니고. 시간대에 맞게 주변에 보이는 사람들은 적지도 않았지만 많다고 볼 수도 없는 어중간한 수준이었고, 열차가 떠나고 나면 승강장에는 이내 정적이 감돌았다. 계곡을 떠나, 목적지인 미타케산으로 이동해도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았다. 미타케역이 오우메카이도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역사를 나와도 넓은 광장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그래도..
2021.12.25 -
도쿄 서부의 가을 명소 1 - 하치오지 타카오산 (정상, 그리고 하산까지)
타카오산은 산 아래보다도 더한 혼잡도를 보이고 있었다. 제법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만큼 단체로 온 행락객들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기도 하며, 술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이에 단체사진을 찍거나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귀중한 풍경들을 눈에 담는 사람들이 더해지니 북적거릴 수 밖에 없다. 정상에는 비지터 센터와 더불어 식당도 있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해 오기 때문에 한참 사람들로 붐비는 시간에도 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인파를 뚫고 1호 루트의 반대방향에 위치해 있는 타카오산 오오미하루다이(大見晴台)로 자리를 옮기면 멀리 눈이 내려앉은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다. 앞의 산들은 다 화려한 색으로 꾸미고 있으나 후지산 만큼은 고고하게 하얀 산정..
2021.12.17 -
도쿄 서부의 가을 명소 1 - 하치오지 타카오산 (야쿠오인을 거쳐 정상으로)
매 해 가을이 다가오면 단풍이 무르익는 시기에 맞추어, 수 많은 행락객들이 타카오산을 찾고, 그 모습은 여러 미디어에서 소개가 된다. 그 만큼 타카오산은 수도권 단풍 관광의 정석이자 척도라고도 할 수 있다. 도쿄 도심부에서 접근성도 좋고, 일대에는 단풍 이외에도 여러 볼거리가 많으며, 편의시설도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기에, 특정 계절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도쿄 서부의 유명 관광지로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타카오산 관광의 출발점이 되는 게이오전철 타카오선의 타카오산구치역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각자의 목적에 맞게 채비를 한 수 많은 사람들은 승강장에도, 개찰에도, 역전 광장에도 퍼져 있다. 역 앞을 집합 장소로 둔 사람들은 다른 일행을 기다리고, 등산로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켠에 위치..
2021.12.17 -
타카오산구치역(高尾山口駅) - 타카오산 관광의 관문
타카오산구치역(高尾山口駅)은 타카오선의 종점이자, 타카오산(高尾山) 관광의 관문과도 같다. 인접역인 타카오역과의 구간에는 보다 타카오산 방면으로의 진입을 완만하게 하기 위하여 터널이 나 있고, 선로의 방향도 보다 남쪽으로 치우치게 되면서, 코슈카이도(甲州街道)를 따라 역명대로 타카오산의 입구에 닿게 된다. 이로써 타카오등산전철의 강삭철도 및 케이블카와의 거리를 더욱 좁히게 되면서, 타카오산으로의 진입이 더욱 수월해지게 된 것이다. 2015년에 리모델링을 마친 역사는 여타 타카오선의 역과는 다른 분위기를 준다. 마찬가지로 내부를 목재로 꾸민 JR동일본 이츠카이치선(五日市線)의 무사시이츠카이치역(武蔵五日市駅)과도 닮아 있으나, 타카오산구치역은 내부를 포함하여 외부까지 동일한 벽재로 이루어져 보다 개방적인 분..
2021.12.17 -
무사시이츠카이치역(武蔵五日市駅) - 구 이츠카이치정(五日市町)의 중심이자 아키카와 계곡의 관문
무사시이츠카이치역(武蔵五日市駅)은 하이지마역(拝島駅)을 제외하면 이츠카이치선(五日市線)상의 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역이다. 역사로 보나 승강장으로 보나, 그리고 역전 광장으로 보나, 한 눈에 두드러지는 크기를 갖고 있다. 단순히 규모에서 그치지 않고, 옛 이츠카이치마치(五日市町) 일대의 교통거점 역할도 하고 있어, 역 앞에는 니시도쿄버스(西東京バス)의 이츠카이치영업소(五日市営業所)가 있으며, 역전 광장의 버스 정류장에는 히노데(日の出町), 훗사(福生市), 하치오지(八王子市) 등 다양한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정차한다. 이전에는 이 역에서 분기하여 지금의 히노데마치(日の出町)방향으로 이와이지선(岩井支線)이 나 있어, 시멘트 등의 화물을 운송했지만, 대부분의 화물선들이 그렇듯 운송방식이 차량운송으로 전..
2021.11.17 -
히가시아키루역(東秋留駅) -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한 아키루노시(あきる野市)의 최동단역
히가시아키루노역(東秋留駅)은 이츠카이치선내의 역 가운데 아키루노시(あきる野市)에서는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구 아키가와시(秋川市) 내에서도 다소 동쪽에 치우쳐져 있는데, 역사를 더 거슬러올라가 보면, 구 히가시아키루무라(東秋留村)에서는 나름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히가시아키루역이 있으니 니시아키루역도 있을 법 하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접한 역인 아키가와역(秋川駅)의 옛 이름이 니시아키루역(西秋留駅)이었는데, 옛 니시아키루무라(西秋留村)에 위치해 있다고는 하여도, 일대가 합병 후의 아키가와정(秋川町), 그러니까, 이후의 아키가와시의 중심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결과적으로는 역명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역 북쪽에는 작은 로터리가 있으나, 역 앞..
2021.11.16 -
하라주쿠 역(原宿駅) - 하라주쿠 역에 등장한 리에라를 찾아서
여름, 가만히 있어도 온 몸에 땀이 들러붙는 날씨지만, 하라주쿠에는 더위가 무색할 만큼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역 안에만 있어도 어느 정도 버틸 만 하나, 바깥의 열기와 습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역시 오래 있지는 못한다. 러브라이브 슈퍼 스타의 방영과 맞물려 하라주쿠 역 내에도 변화가 있었다. 배경은 오모테산도 거리. 의상은 애니메이션 오프닝. 매주 19시에 방송은 된다만, 방영 시간대나 방송사의 특성 상 올림픽이나 고교야구 등, 스포츠 경기로 인해 결방이나 연기가 되다 보니, 다소 무색한 감은 있다. 이제는 패럴림픽도 끝났으니 다른 변수 없이 볼 수 있겠지만. https://blog.naver.com/zuhausekotan/222495813292
2021.09.05 -
사와이엔(澤乃井園) - 타마가와 강변에 자리잡은 사와이의 오아시스
오우메 서쪽은 미타케 산이 주요한 관광지로 꼽히는데, 그 옆에 사와이라는 작은 동네가 있다. 미타케역에서는 한 정거장 거리여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지만, 이 동네는 열차가 도쿄 도심부만큼 빈번하게 서지도 않아, 역간거리도 멀지 않은데 후속 열차를 기다리기보다는 어차피 이미 자외선차단은 둘째치고 한여름 더위에 땀에 반 정도 절여진 판에 쉴 때 쉬더라도 사와이에 도착해서 쉬자는 생각으로 오우메카이도를 따라 Joanna게 걸었다. 인근의 사와이역(沢井駅)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 머지 않은 곳에, 남쪽의 타마가와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이렇게 음식점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이 보인다. 오우메 서부의 일본주 주조사인 오자와 주조(小澤酒造)에서 운영하는 시설들로, 타마가와 남쪽에는 미술관까지 있으니, 경우에 ..
2021.09.01 -
도쿄 도의 서쪽 끝, 오쿠타마 여행기 2편 - 오고우치댐을 따라 오쿠타마 호 둘러보기
오쿠타마 역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걸려서 오쿠타마 호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넓게 펼쳐진 오쿠타마 호는 그런 대로 볼 만 했는데, 동시에 끈적한 열기가 엄습을 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괜찮았다. 나름 쾌적했고, 버틸 만 했다. 오쿠타마 호를 돌아보기 전에, 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였다. 호반을 따라 밥집이 산재해 있기는 한데, 멀리 걸어갈 힘도 없고, 제일 가까운 곳을 맛집으로 한다. 오쿠타마 물과 녹색의 후레아이관. 도쿄도 수도국이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시설과 함께, 식당도 갖추어진 문화시설 되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오쿠타마 관광에 있어 효율적으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별도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으니, 식사는 다른 데서 하더라도 둘러볼 가치는 있다. 숭어가 유명한..
2021.09.01 -
도쿄 도의 서쪽 끝, 오쿠타마 여행기 1편 - 오쿠타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쿠타마호까지
중앙선 열차가 이렇게 출발을 앞두고 서 있는 곳은 오우메역이다. 도쿄 서부, 타치카와역에서 분기되는 JR동일본 오우메선의 오우메역. 오우메선 동부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들이 대부분 오우메역에서 계통이 갈리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높은 확률로 이 역에서 내려서 다음 열차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등급의 열차를 타고 오우메선의 종착역인 오쿠타마까지 갔다. 이런 촌구석까지 얼마나 사람들이 다니나 싶겠지만, 한창 더위를 피하려고 사람들이 바다와 계곡으로 몰리는 시기여서, 열차는 좌석에 빈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들어찼다. 일부는 중간에 빠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마지막까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오쿠타마역은 주변 분위기와 맞지 않게 사람들이 많았다. 역을 나오면 바로 맞은 편에 버스..
2021.09.01 -
사와이역(沢井駅) - 오우메 서부의 작은 무인역
오우메선 미타케역(御嶽駅) 바로 옆, 오우메 서부의 산지에 자리 잡고 있는 사와이역(沢井駅)은 사실상 각역운행을 하는 보통열차만이 서는 작은 역이다. 역의 역사는 192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 인근의 미타케역 및 이쿠사바타역(軍畑駅)과 동시 개업하였으며, 이들 역은 전시매수 이전의 오우메전기철도(青梅電気鉄道)가 연장한 오우메선 동쪽 구간의 마지막 연장구간상에 자리하였다. 특별쾌속이 서는 역을 제외한다면, 사와이 역도 오우메선 내의 여느 역들과 규모면에서는 두드러짐이 없고, 그럴듯한 지상역사 대신 과선교가 역사 역할을 하고 있어, 단촐하기까지 하다. 개업 당시에는 화물도 취급하였고, 과선교가 들어설 즈음까지는 남쪽 주차장 자리에 지상역사도 존재하였지만, 지금은 빈 자리로 남아 있다. 그리고, 최근..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