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삿포로 관광! 노면전차를 타고 모이와야마 로프웨이(札幌もいわ山ロープウェイ) 입구까지!!

2023. 11. 9. 21:00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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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날, 마치 도시의 정경을 망치지 않으려는 듯이 하늘은 쾌청했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 바깥의 한기로 가슴 깊이까지 시원해지는 듯 하였다. 이 날의 첫 목적지는 삿포로시 동남쪽의 모이와야마(藻岩山)였고, 호텔을 나와, 삿포로역(札幌駅)에서 홋카이도도 18호 삿포로테이샤죠선(北海道道18号札幌停車場線)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갔다. 

 

 

바둑판형으로 질서 있게 짜여진 삿포로의 시가지에서 경로는 정해져있다시피 했다. 오오도리 공원에 이르기 전에, 국도 12호(国道12号)와 국도 230호(国道230号)가 만나는 지점에서 국도 36호(国道36号)를 따라 남쪽으로 나아갔다. 먼발치에 있는 삿포로 TV 타워(さっぽろテレビ塔)를 보면서 오도리공원을 지나가면 이윽고 미츠코시 삿포로점(札幌三越)건물이 위치한 사거리에 이르렀다.

 

 

국도 36호(国道36号)와 미나미 1조 도리(南1条通り)가 가로로 교차하는 교차로에 이르자, 지금은 사라진 욘쵸메 플라자(4丁目プラザ), 일명 4플라(4pla)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상층에 높이 내걸린 유키지루시 메그밀크(雪印メグミルク)의 로고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규모에 비해서 상당히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1층 점포의 셔터가 모두 내려가, 드나드는 이들도 없는 이 대형 빌딩은, 1971년 개업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기는 하나, 방문 시점에는 이미 문을 닫아, 빌딩의 명칭이 걸린 간판도 철거된 상태였다. 나름대로 삿포로 관광에 있어서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하였을 텐데, 건물의 노후화 때문에 결국 50년이 넘는 역사의 막을 내리고, 건물 자체도 같은 해 철거되었다고 한다. 해당 부지에는 25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니, 언젠가는 다시 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욘쵸메 플라자 앞의 교차점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걸음을 멈춘 것은, 우뚝 솟은 빌딩의 규모보다도 그 앞의 도로 한 가운데 자리한 노면전차의 정류장이 보였기 때문이다. 삿포로 시를 운행하는 노면전차인 삿포로시전(札幌市電)과 만나는 순간이었고, 밀집해있는 사람들 뒤로는 초록색 도장의 노면전차가 타이밍 좋게 정차해 있었다. 한때는 삿포로시의 동서남북을 향해 여러 노선이 뻗어 있었지만, 삿포로 시영 지하철(札幌市営地下鉄)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일부 노선이 폐선되는 등 몇 차례의 변천을 거쳐, 지금은 삿포로 시가지의 동남쪽에서 순환선을 형성하고 있는데,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모이와야마 일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용을 해야 했다. 차량이 멈추어 선 니시욘쵸메(西4丁目) 정류장은 역번호 1번이 붙은, 삿포로시전에 있어서도 노선 변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나미 1조 도리(南一条通り)에 위치한 외선순환 승강장과는 별개로 니시욘쵸메도리(西4丁目通り)의 서측 인도변에 별도의 내선순환용 승강장이 있지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이상은 내선순환을 이용하기 위해 미나미이치죠도오리를 건너서 이동하기보다는 도로 한가운데 들어서 있는 외선순환용 승강장을 이용하는 편이 보다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신호가 바뀌자마자 서둘러 막 발차를 앞두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 안은 제법 빈 자리가 남아 있었기에, 롱 시트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전차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스스키노(すすきの) 정류장을 지나갔다. 시계 반대편을 도는 외선순환(外回り)은 시계방향으로 돌아 운행하는 운행계통으로, 본래 니시욘쵸메에서 타누키코지(狸小路)를 거쳐 스스키노에 이르는 구간은 토신선(都心線)이라고 하는 별도의 노선으로,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건설된 노선이기도 하다. 즉 그 전까지는 노선이 분단되어 있었는데, 1971년 를 따라 삿포로역까지 이르는 니시욘쵸메선이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니시욘쵸메 정류장의 외선순환용 승강장 또한 1973년 이치죠선(1条線)의 이다이뵤인마에(医大病院前) 정류장에서 니시욘쵸메(西4丁目) 구간을 제외한 구간이 폐선이 되면서, 두 노선이 교차하던 미나미이치죠 니시욘쵸메 교차로(南1条西4丁目交差点)의 배선 또한 여러 번의 변천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토신선의 지하에는 삿포로 시영 지하철의 난보쿠선(南北線)이 지나고 있기에 삿포로 시전과는 운행구간이 겹치기는 하나, 지금과 같이 노면전차가 순환선으로 운행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여러 모로 편리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스스키노역을 지나, 전차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세이칸쇼갓코마에역(資生館小学校前駅)에서 다시 남쪽으로 향해 나아갔다. 그 후, 코난쇼갓코마에(幌南小学校前)정류장을 지나 동쪽으로 운행하다가 덴사지교쇼마에(電車事業所前) 정류장에 접어들어 전차는 다시 북쪽으로 향해 나아갔는데, 이 앞 역인 츄오토쇼칸마에(中央図書館前) 정류장을 기점으로, 동쪽은 야마하나선(山鼻線), 서쪽은 야마하나니시선(山鼻西線)으로 불린다. 덴샤지교소마에 정류장 인근에는 역명 그대로 삿포로 시전의 전차사업소, 즉 전차차량센터(電車車輌センター)가 있는데, 덴샤지교소마에 정류장이 전차사업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기는 하나, 전차사업소로 향하는 선로는 츄오토쇼칸마에 정류장에서 뻗어 있기 때문에, 전차사업소에서 빠져나온 차량은 츄오토쇼칸마에 정류장에서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기존의 차고 및 영업소가 노선의 축소로 인해 폐지되면서, 지금은 미나미차고(南車庫)만이 남게 되었기 때문으로, 삿포로시전의 변천 과정을 이 곳에서 또한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덴사지교쇼마에 정류장의 다음 정류장인 로프웨이이리구치(ロープウェイ入口) 정류장에서 노면전차와 함께한 여정을 마치고 하차하였다. 정류장 명칭의 유래가 된 로프웨이는 모이와야마 로프웨이(藻岩山ロープウェイ)를 일컫으며, 실제로 정류장과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지만, 삿포로 시전 기준으로는 가장 가까운 정류장임에는 변함이 없다. 홋카이도도 89호 삿포로환상선(北海道道89号札幌環状線)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의 내선순환용 정류장에서는 다음 열차가 발차를 준비하고 있었고, 정류장에서 하차하자마자, 긴 시간동안 이동하던 8500형 전차(札幌市交通局8500形電車)도, 다시 북쪽을 향해서 떠나갔고, 승강장을 나와, 근처의 모이와야마 로프웨이로 향하는 셔틀버스의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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