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주류(31)
-
호로요이의 새로운 겨울 한정 맛, 호로요이 연유 딸기 (ほろよい 練乳いちご)
작년 12월 중순, 유자레몬에이드사와(ほろよい ゆずレモネードサワー)와 같이 겨울한정으로 발매된 호로요이 연유 딸기. 겨울 한정이기는 한데, 겨울하고 어울리는 맛인가. 신맛보다도 단맛이 강조되는 호로요이라서, 청량감에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어쨌건 더위를 씻어줄 법한 그런 자극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딸기도 아니고, 연유가 들어간 딸기다. 딸기여도 여름과는 멀어지겠지만, 더운 계절과는 멀어지겠지만 연유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맛은 있다. 진하지도 않은 딸기사탕맛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알코올 탄산음료 아니고 알코올이 조금 이지만 있어서 약간 마일드한 느낌. 향과 따로 노는 느낌도 있지만 강하지는 않고 끝에 살짝 쓴맛이 남는 정도인데, 이를 느끼기 싫으면 여운이 남기 전에 한모금을 더 들이키는게 좋다. ..
2022.02.20 -
개봉시 주의!! 살아있는 니고리자케, 이시카와 주조 타마지만 사라사라니고리 준마이나마슈 (さらさらにごり 純米生酒)
가을무렵에 출하가 되는 이시카와 주조의 한정주 사라사라니고리 쥰마이나마슈.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니고리자케이다. 윗부분은 맑은 청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바닥에 고운 입자들이 가라앉아 있다. 그렇다고 막걸리처럼 흔들어서 마시자면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이시카와 주조의 다른 술을 보아도 붙지 않는 주의문에 적힌 내용대로, 여느 일본주처럼 개봉을 하면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그것이 사라사라니고리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니고리자케는 히이레, 즉 가열처리를 해서 출하가 된다. 그래서 상온에서 진열을 할 수도 있고, 비교적 오래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사라사라니고리는 가열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출하가 되어, 구입 시점에서도 병 내부에서는 발효가 일어나..
2022.02.19 -
오자와주조(小澤酒造) 사와노이 준마이긴조 요츠하(澤ノ井 純米吟醸 よつは) - 같은 준마이긴조인 소우텐과의 차이는?
오자와 주조의 쥰마이긴죠는 동일한 사와노이(澤ノ井)브랜드 가운데서도 소우텐(蒼天)이라는 별도의 명칭이 붙어 있다. 주조 불문하고 쥰마이긴죠의 수요가 높은 만큼 소우텐 또한 오자와주조의 제품 가운데는 가장 보편적이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인데, 특정 시기에만 선을 보이는 한정주 가운데서도 쥰마이긴죠가 있다. 바로 하절기에만 선을 보이는 사와노이 쥰마이긴죠슈 요츠하(澤ノ井 純米吟醸 よつは)이다. 오자와주조의 쥰마이긴죠슈 답게, 기본적으로는 소우텐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 다만 풋사과의 과실향이 보다 농후하고, 단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정미보합은 60%로, 55%인 소우텐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나, 알코올 도수는 소우텐보다 1도 낮은 14도이다. 수치상으로는 소우텐보다 약간 떨어지기는 하..
2022.02.06 -
[일본주(사케) 소개]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 코마오 하츠시보리(高麗王 初しぼり)
비범한 이름을 가진 명주(銘酒)인 코마오(高麗王)는 사이타마현 중부 히다카시(日高市), 코마가와(高麗川)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에서 만들어진다. 명주의 이름은 주조가 위치한 지역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마오는 같은 히다카시 내에 위치한 코마신사(高麗神社)의 시조인 고려왕 약광(高麗王 若光)과 연관되어 있으리라 보인다. 다른 주조사들도 그렇듯이 가을에 접어들며 날씨가 추워지면 신슈(新酒)를 출하하게 되는데, 하츠시보리도 이 시기에 출하가 이루어지는 한정주(限定酒)의 일종이다. 하츠시보리(初しぼり)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처음으로 짜내다'라는 의미이며, 술의 정체성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늦가을이 되어, 수확한 쌀을 가지고 가장 처음으로 빚은 술을 가장 처음 짜낸 ..
2022.01.08 -
[일본주(사케) 소개]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 코마오 준마이 무로카 나마겐슈 시보리타테(高麗王 純米無濾過生原酒しぼりたて)
비범한 이름을 가진 명주(銘酒)인 코마오(高麗王)는 사이타마현 중부 히다카시(日高市), 코마가와(高麗川)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나가사와주조(長澤酒造)에서 만들어진다. 명주의 이름은 주조가 위치한 지역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마오는 같은 히다카시 내에 위치한 코마신사(高麗神社)의 시조인 고려왕 약광(高麗王 若光)과 연관되어 있으리라 보인다. 다른 주조사들도 그렇듯이 가을에 접어들며 날씨가 추워지면 신슈(新酒)를 출하하게 되는데, 시보리타테도 대부분 늦가을이나 겨울 무렵에 선을 보이는 일본주의 일종이다. 시보리타테는 말 그대로 읽으면 '갓 짜낸' 이라는 뜻이며, 양조를 마치고 지게미를 걸러내어 나온 그대로의 상태에 초점을 두고 나온 청주이다. 후처리를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맛을 볼 수 있는..
2022.01.08 -
시즈오카의 명물을 사용한 크래프트 츄하이, 타카라 크래프트 시즈오카 스루가엘레강트 (寶CRAFT 静岡スルガエレガント)
크래프트 맥주뿐 아니라 크래프트 츄하이도 있다. 하지만 특별히 수제라는 느낌은 없다. 제조사가 바로 전국구 제조사인 타카라 주조니까. 다만 주조사만으로 제품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 아마 이 타카라 주조의 타카라 크래프트 시리즈가 크래프트의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은 특정 지역의 재료를 활용하였고, 지역 한정성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 더 클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수량에도 어느 정도 한정성이 생긴다. 말하자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닌 것이다. 타카라 크래프트 시리즈는 2017년부터 출시가 시작되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신상품이 출시가 되었다. 시즈오카 스루가 엘레강트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출시되었으며, 판매지역은 시즈오카 카나가와 야마나시현 인근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
2021.10.28 -
스다치를 원료로 한 스파클링 리큐르, 아와스(あわす)
한국에서는 영귤이라 알려진 스다치(すだち)는 생소해 보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요리 재료로도 활용되며, 종종 술의 원료로 쓰인다. 본래 시트러스 계열의 재료가 리큐르로 많이 쓰이니, 스다치도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보기 힘들지는 않다. 270mL의 간편하게 마시기 좋은 사이즈인 아와스(あわす)도 스다치가 메인인 술이니, 어느 정도 맛이 짐작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컨셉을 갖고 있는 개성있는 술이다. 유명 모델인 무라타 린코(村田倫子)가 프로듀스를 한 아와스(あわす)라는 이름부터가 이 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준다. 거품이라는 뜻의 아와(泡)와 스다치의 스,그러니 스다치가 들어간 탄산 리큐르가 되겠다. 한편으로 아와스는 그 자체로 동사로서 ‘맞추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음식 등과의..
2021.10.28 -
삿포로 비어 가든(맥주원) 개원 기념 맥주, 삿포로맥주 삿포로 비어 가든 섬머 필스 (サッポロビール園サマーピルス)
날도 더워지고, 시원한 맥주가 간절해지는 계절이 왔다. 이 시기가 되면, 다양한 한정상품들이 출시가 되는데, 삿포로 맥주에서 이번에 수량한정으로 출시한 삿포로 비어 가든 섬머 필스는,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 위치한 삿포로 비어 가든의 개원 55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한 제품이다. 보통 이 시기에 출시되는 한정상품들은 특정 재료에 포인트를 두는 식으로, 내용물에 변화를 준 제품들이 많지만, 이 섬머 필스는 그렇지도 않다. 계절감 있는 명칭과 파란색 패키지는 이 계절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지만 내용물에 대해서는 달리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6월 초에 등장한 이 한정 맥주의 맛이 더욱 궁금해졌고, 따로 맛을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삿포로 비어 가든 섬머 필스는 제품설명에는 보리나 홉의 매력을 강조..
2021.06.29 -
기린맥주의 프리미엄 병맥주, 하트랜드 맥주 (ハートランドビール)
기린의 병맥주 브랜드 하트랜드. 병에는 이렇다 할 라벨도 없고, 제품에 대한 설명은 목 부분에만 작게 감겨져 있다. 심플한 외관의 푸른 색의 병, 그리고 뚜껑과 병의 요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심볼은 하트랜드 맥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트랜드 맥주는 같은 회사에서 제조하는 이치방시보리와 마찬가지로 필스너 계열의 올몰트 맥주이다. 맥아 이외에도 100% 아로마 홉을 사용, 그야말로 맥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맥아와 홉, 물의 세 원료로 만든 기본에 충실한 맥주이다. 보통 다른 부가물을 섞거나 맥아 함량을 낮추게 되면 가격은 낮아진다. 하트랜드 맥주는 이와 다르게 심플한 원료 구성에, 원료 자체의 품질에 충실한 프리미엄 맥주이며, 가격대 또한 여타의 프리미엄 맥주와 비..
2021.06.28 -
야마구치 현에서 온 한정 준마이긴조 세 병 리뷰. (山口県の地酒、旅酒、みがき6、下関SPIRIT OF 445)
얼마 전 지인이 야마구치현에서 술을 가지고 돌아왔다. 야마구치에도 나름의 명주들이 많지만, 전국적으로 보았을 때 술로 알려진 동네는 아니다. 그나마도 전국구로 통하는 명주인 닷사이가 있긴 하지만, 그 이외의 명주를 타 지방에서 접하기란 쉽지는 않다. 지인이 준비한 술은 총 세 병. 공교롭게도 전부 준마이긴조이다. 가장 잘 알려진 주종이기는 하나, 워낙에 맛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그 매력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이 개성넘치는 세 술의 맛을 비교하는 일명 노미쿠라베(飲み比べ)를 해 보았다. 첫번째로 소개할 술은 타비사케이다. 타비사케라는 브랜드가 야마구치 현만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동명의 주식회사에서 전국 각지의 주조사와 연계하여 제조된 술에 번호를 붙인 것. 컨셉에 맞게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2021.05.21 -
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야마하이시코미 코류준마이 (天覧山 山廃仕込み 古流純米)
이가라시 주조에서 선보이는 야마하이는 좀 특별하다. 야마하이 자체가 변수가 많은 술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종류가 적어 다양한 맛을 보기가 힘든데, 이가라시 주조의 야마하이 코류준마이(古流純米)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술이다. 코류(古流)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사용하는 균종에 있다. 바로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저 온 유서깊은 종균회사인 코우지야산자에몬(糀屋三左衛門)에서 창업 초기에 사용하던 균주를 부활한 코류긴죠모야시(古流吟醸もやし)를 사용하였으며, 야마하이 제법으로 빚어 나온 준마이슈가 이 술이다. 14년도 이후로 생산되고 있으니 역사가 결코 길지는 않은데, 준마이슈도, 혼죠조도 다양한 이가라시 주조에서 야마하이를 비롯한 키모토계의 효모를 사용한 최초의 술이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부각이 된다. 야마하이의 ..
2021.04.12 -
혼죠조 나마슈, 이가라시 주조 텐란잔 하츠시보리 (天覧山 初しぼり)
이가라시 주조의 나마슈(생주, 生酒)를 들이게 되었다. 지역주조사라고 하여도 제법 라인업이 다양한데 왜 나마슈가 없겠는가. 오히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양조방식과 후처리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알아보고 사면 다양한 일본주의 바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다. 이가라시 주조의 명주인 텐란잔 하츠시보리(天覧山 初しぼり). 이름만 보면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바로 혼죠조라는 점. 즉, 이 술은 혼죠조 나마슈이다. 매해 첫번째로 만들어내는 혼죠조를 병입하였으며, 공정이 생략되었기에, 가격도 다소 저렴한 편이다. 거기에는 혼죠조라는 점도 가격대 형성에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나마슈라면 나마슈대로, 혼죠조라면 혼죠조대로 수요가 있으니, 하츠시보리는 이를 모두 만족하는 맛을 ..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