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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지만 시보리타테 준마이나마겐슈 카메구치 (多満自慢 しぼりたて 純米生原酒 かめくち) 소개
식욕은 왕성하지 않아도 술 한잔은 거하게 땡기는 가을, 곳곳의 주조사에서 다양한 특색을 가진 술을 새로이 출하하는 가운데, 도쿄 도 훗사시에 위치한 이시카와 주조(石川酒造)에서는 늦가을에 접어들 무렵 슬쩍 판매가 시작되는 술이 있다. 바로 이 카메구치(かめぐち)는 시보리타테(しぼりたて)의 준마이나마겐슈(純米生原酒)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양조장 내의 직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술인데, 이전에는 술을 제조하는 장인들만 마실 수 있었던 아주 귀한 술이라고 한다. 그마저도 재고 또한 한정적이라 이 시기에는 놓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술을 구하기 위해서는 주조 부지 내에 위치한 리큐르 샵인 사케세라(酒世羅)까지 다녀와야 했는데, 사실 처음부터 이 술을 사려던 것은 아니었다. 가을이 되면 카메..
2021.01.29 -
일본주 베이스의 매실주, 키쇼 우메자케 (喜正 梅ざけ) 소개
일본에서 매실주는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사양도 다양하다. 일본주처럼 유리컵에 담겨서 나오기도 하며 팩에 담겨서 나오기도 한다. 내용물 또한 마찬가지로 그 성분과 함량에 따라 다양하며 맥주처럼 무알콜 매실주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매실주를 취급하는 회사도 많아서 산토리나 삿포로 맥주 등의 대형 메이커와 키쿠마사무네 주조(菊正宗酒造)와 같은 전국구 일본주 메이커에서도 고유한 매실주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면세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초야(Choya)로 잘 알려진 초야 우메슈(チョーヤ梅酒)는 사명대로 메실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역 주조사의 라인업을 보아도 매실주 한 병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노자키 주조에서도 대형 주조사만큼 풍부하지는 않은 라인업을 갖추고..
2021.01.28 -
정미보합 50%의 긴조, 키쇼 준마이긴조 (喜正 純米吟醸) 소개
명주 키쇼(喜正)를 만드는 노자키 주조(野崎酒造)는 오우메 시의 오자와 주조와 더불어 도쿄 도내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는 주조사 중 한 곳으로, 19세기 후반에 설립되었다. 주조가 위치한 아키루노 시의 토쿠라(戸倉)는 구 이츠카이치 정역에서도 서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오우메 선 사와노이 역 인근에 위치한 오자와 주조보다도 접근성이 좋지 않기에, 오자와 주조가 가장 서쪽에 위치한 주조라고 하면, 노자키 주조는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조용한 주조이며, 규모도 크지 않지만, 아키카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아키카와(秋川)를 끼고 위치한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술을 만드는 곳으로, 제품군 자체는 다양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혼죠조와 긴조슈 계열의 술은 갖추..
2021.01.27 -
우츠노미야의 신교통 시스템,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 공사현장 (宇都宮ライトレール)
우츠노미야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키누도오리(鬼怒通り)는 요즘 부산하다. 정확하게는 우츠노미야 역 동편이다. 차량 통행량도 많은 대로 한 가운데, 2022년 개통 예정인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宇都宮ライトレール)의 노반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의 풍경도 조금씩은 바뀐 듯이 보였다. 우츠노미야 라이트레일 계획이 부상한 것은 2013년이고, 이후 여러 곡절 끝에, 2018년 기공식을 갖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노면전차가 대거 폐선된 이후, 현재는 일부 도시에서만 운행이 되고 있는데, 토야마 라이트레일의 토야마항선과 같이 기존의 철도노선을 노면전차용 노선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어도, 새로운 노선이 들어서는 것은, 21세기 들어서는 첫 사례이다. 엄밀하게는, 라이트레일이라 불리는 신교통 ..
2021.01.26 -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유자와의 다카한 료칸 (雪国の宿 高半)
다카한 료칸은 900년이나 되는 오래된 료칸이며, 곧 유자와온천의 시작과도 연관이 있다. 료칸의 시조가 발견한 온천이 곧 유자와 일대 온천의 역사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도 료칸에서는 천연온천을 가수를 하지 않은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유키구니노 야도 다카한(雪国の宿 高半)이라는 료칸의 정식 이름이 보여주듯, 이 곳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면서 설국을 집필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설국은 1934년에서 1937년에 걸쳐 집필되었으며,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곳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설국을 집필하였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어 당시의 모습은 현관터 정도가 남아있지만, 내부에는 당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렀던 방인 카스미노마(かすみの間)를 재현하여, 료칸의 역사와 집..
2021.01.25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무대, 스와사 (諏訪社)
비가 오는 어느 겨울날 스와 신사를 찾았다. 참배객을 반기는 날씨는 아니어서인지, 혹은 신사가 위치한 입지 때문인지, 다른 참배객은 보이지 않았다. 북쪽의 갈라 유자와 역 방향으로 나 있는 조에츠 신칸센의 고가교 아래, 입구 아닌 입구에 신사가 있음을 알리는 비석이 외로이 세워져 있었다. 촌사 스와사(村社 諏訪社). 스와 신사(諏訪神社)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신사는 JR東日本의 노선인 조에츠선(上越線)과 조에츠신칸센(上越新幹線)의 선로 사이의 작은 숲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스와(諏訪)라는 사명(社名)을 가진 다른 신사에 비하면 규모도 작은 편이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지만,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인 타케미타카타(タケミナカタ)를 모신다고 하니 이곳 또한 스와 신앙과 무관하지는 않은데, 촌사의 지위를 가지..
2021.01.22 -
에치고후 토쿠베츠준마이슈 & 준마이다이긴조 (越後府 特別純米酒 & 純米大吟醸) 소개
니가타 현(新潟県)이 그 유명한 고시히카리를 비롯한 다양한 쌀의 주산지로 유명한 점이야 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카마이건 한마이건, 쌀이 많이 나니까 쌀로 만드는 일본주 또한 흥할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많은 주조가 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는 현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국, 그리고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그 위상을 알리고 있는 대형 주조사도 있다. 이는 질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일본주를 알아봄에 있어 니가타 현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에치고후 또한 니가타 현의 일본주인데, 브랜드명에는 나름의 유래가 있는데. 에치코후의 제조사인 하쿠류주조가 위치한 아가노 시(阿賀野市)와 연관이 있다. 니가타 현 동북부에 위치한 아가노 시는 서쪽은 니가타 시..
2021.01.21 -
명주 시키사쿠라(四季桜)가 만들어지는 곳, 키누가와 서안의 우츠노미야 주조 (宇都宮酒造)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를 남북으로 가르는 키누가와(鬼怒川)는 토치기현 북부의 닛코시에서 발원하여 이바라키현 서남부까지 길게 뻗어있는 강으로 이 강을 따라 여러 양조장들이 분포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우츠노미야 주조(宇都宮酒造)는 이 강 서안에 위치해 있으며, 양조시에도 키누가와의 풍부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우츠노미야 역에서 도보로 한 시간 여를 이동하면 우츠노미야 주조에 닿는데, 역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키누도오리(鬼怒通り)를 따라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변은 야나기다마치(柳田町)라는 곳으로 드넓은 논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정경을 간직하고 있다. 우츠노미야 주조는 1871년에 창업한 주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물자통제로 인해 잠시 생산을 중단해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2021.01.20 -
우츠노미야 성의 과거와 현재, 우츠노미야 성 터 공원 (宇都宮城址公園)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번화가와는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의 주택가가 보이고 그 가운데 성곽과 해자가 보인다. 연갈색으로 물이 든 성곽의 잔디야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은 탓이라 여길 수는 있어도 해자의 바닥이 훤하게 드러나 있는 점은 다소 의외였다. 기억을 더듬자면 분명 가을이라고 물을 빼지는 않았을 터였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였으나, 어찌 되었건, 보기 힘든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닛코카이도(日光街道)와 오슈카이도(奥州街道)가 갈라지는 길목에 위치하여, 한때는 북쪽의 후타아라야마 신사까지 성곽이 둘러져 있었고, 북서쪽에는 조카마치가 들어서 있던 번성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서쪽 성곽 및 우치보리(内堀)의 일부와 후지미야구라富士見櫓),세이메..
2021.01.19 -
우다이로망 (宇大浪漫) 소개
토치기현(栃木県)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에 소재한 우츠노미야 대학은 우츠노미야시 뿐만 아니라 토치기현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이다. 술 소개를 하기 전에 대학교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타교와는 구분되는 특징 가운데, 대학교의 이름이 들어간 술, 그것도 본격소주가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야 우유도 아니고 무슨 대학교에서 술을 파느냐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일본에서는 전국의 일부 국립대학에서 대학의 고유 브랜드를 붙인 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우츠노미야 대학의 우다이로망(宇大浪漫)도 그 중 하나이나, 대부분 일본주를 선보이는 가운데 소주를 내세우는 점은 분명 특징적이다. 우다이로망은 제조에서 개발까지 대학교가 깊이 관여한 술이다. 우선 제품명인 우다이로망은 우츠노미야 대학의 준말인 우..
2021.01.18 -
로맨틱 마을 크래프트 브루어리 교자로망(ろまんちっく村クラフトブルワリー 餃子浪漫) 소개
토치기 현의 중심도시인 우츠노미야가 교자로 유명한 점이야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텐데, 시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교자집에서 판매되는 교자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 관련 상품도 적지 않은데, 그 가운데서도 역시 술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토치기 현 우츠노미야 시에 소재한 'ファーマーズ・フォレスト' 산하 브루어리인 'ろまんちっく村クラフトブルワリー'는 맥주 제조에 우츠노미야 산 보리를 사용하는 지역 브루어리이다. 라인업이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 교자로망(餃子浪漫)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이름의 맥주가 있다. 당 브루어리가 교자 때문에 탄생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이 맥주만큼은 우츠노미야교자회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탄생한 맥주이니, 교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맥주라고 하여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2021.01.17 -
시키사쿠라 토쿠베츠준마이 히야오로시(四季桜 特別純米 ひやおろし) 소개
토치기 현의 우츠노미야 주조(宇都宮酒造)는 현 내를 흐르는 키누(鬼怒) 강변에 위치해 있는 주조사이며, 명주인 시키사쿠라(四季桜)로 알려져 있다. 크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제법 규모가 있기 때문에, 출하하는 제품군도 다양한데, 시키사쿠라 또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다. 그 중 계절에 따라 다르게 출하되는 계절한정품이 있는데, 그 중 가을에는 토쿠베츠준마이(特別純米)가 출하된다. 전체 제품군 중에서 토쿠베츠준마이로는 이 술이 유일한 것도 아니고, 한정주 가운데서도 가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토쿠베츠준마이가 출하된다. 다만, 가을에 출하되는 토쿠베츠준마이는 히야오로시(ひやおろし)로, 본래 가을에 출하되는 술인 만큼 그 계절감이 잘 드러나 있는 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름에 출하되는 토쿠베츠준마이와도 맛에 상..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