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31)
-
홋카이도 행정관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北海道庁旧本庁舎)
삿포로시(札幌市) 키타 1조 도리(北1条通り), 홋카이도 삿포로방면 중앙경찰서(北海道 札幌方面 中央警察署) 건물을 지나, 구 홋카이도 도립도서관(旧北海道立図書館)에 이르러 키타 2조 도리(北2条通り) 방향으로 돌아서니, 멀리 붉은 색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이 보였다. 실로 오랫만의 방문이었다. 두껍게 쌓인 눈덩이만으로도, 기시감이 들기에는 충분했으니까. 삿포로 시가지에는 근대 건축물이 다수 산재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北海道庁旧本庁舎)일 것이었다. 규모만으로도 여타의 건축물들을 압도하고 있는 이 건물은 벽재 때문에 아카렌가(赤レンガ)로도 불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 1888년 완공된 홋카이도 구청사는 그 이전까지 하코다테현(函館県), 삿포로..
2023.11.03 -
삿포로시(札幌市)의 대표적 랜드마크! 삿포로시 시계탑(札幌市時計台)
삿포로시(札幌市) 오오도리공원(大通公園)에서 조금 북쪽으로 떨어진, 키타 1조 도리(北1条通り)와 니시 3조 도리(西三条通り)가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자, 청명한 종소리가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둘러보니, 홋카이도신문사 건물 등 높은 빌딩들과는 대조적으로, 2층 정도의 낮은 건물이 눈 앞에 보였다. 한 번에 보아도 근대 건축물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 건물이 삿포로 시가지의 관광 명소로도 알려진 삿포로시 시계탑(札幌市時計台)이다. 하지만, 건물 앞의 표지석은 조금 이질적인 문구를 담고 있었다. 건물 앞 외로이 서 있는 정방형의 표지석에는 천황이 다녀갔음을 나타내는 교코(行幸)라는 글자 아래 메이지14년(1881년) 9월 1일 이라는 방문 일시가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구 삿포로농학교 ..
2023.11.02 -
도쿄 가을 여행 3선! 도쿄에서 꼭 가봐야 할 가을 여행지 추천!! 타카오산 아키가와 계곡 미타케산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며 행락철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 또한 일본의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기분이 각자 있을 텐데, 일반적으로는 도쿄에서 떨어져 있는 명소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도쿄도 내에서도 충분히 가을의 정경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가로로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는 도쿄도는 동쪽은 평야지대이며, 도심부에 해당하지만, 서쪽에는 반대로 평야보다 산의 비중이 높기에, 매 해 수많은 사람들이 도심을 떠나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떠나곤 한다. 따라서, 인지도면에서는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타 지역에 밀리지 않는 도쿄도의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를 세 곳으로 추려 설명하고자 한다. 도쿄 서부의 가을 명소 1 - 하치오지 타카오산 (정상, 그리고 하산까지) 타카오산은..
2023.10.27 -
다시 찾은 누마즈 시모카누키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 - 카키고오리와 함께 한 어느 여름날의 피서
누마즈(沼津市) 시모카누키카키하라(下香貫柿原)의 갈림길, 멀리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가 보였다. 가뉴도(我入道)에서 시모카누키(下香貫)를 향하여 걸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번 시모카누키 성지순례의 목적은 리바쥬 방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기는 하나, 구름 한 점 없다시피 한 맑은 날씨에, 작열하는 햇빛과 습하디 습해 온 몸에 달라붙는 듯한 공기를 피할 만한 곳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리바쥬를 향한 걸음은 더 빨라졌음 또한 부인할 수는 없었다. 가신엔 리바쥬 하면 주로 누마즈에서 생산되는 감귤 품종인 쥬타로(寿太郎)를 이용한 과자가 유명하기는 하나, 사실 과자를 먹을 생각은 크지 않았다. 모처럼 좋은 시기에 왔으니, 한정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마저도 만만치가 않은 ..
2023.10.26 -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 - 치카 굿즈로 가득 찬 누마즈 시모카누키의 과자점
가신엔 리바쥬(雅心苑 リヴァージュ)를 처음 찾은 날은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빗방울이 추적추적 떨어지다가 그치다를 반복하면서도, 이내 소나기처럼 세찬 비를 뿌리기도 했던,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매우 궂은 날씨였다. 누마즈를 여러 번 방문하였기에, 온갖 날씨를 경험해 보았으나, 이 날은 제법 혹독한 축에 속했다. 가신엔 리바쥬가 위치한 시모카누키(下香貫) 일대는 러브 라이브! 선샤인!! 관련 명소가 많은 편은 아니다. 대부분이 주택가로 이루어진 조용한 동네에서, 인근에는 연계할 만한 다른 성지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기에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번화한 누마즈 역 인근에서는 느끼기 힘든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가신엔 리바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
2023.10.25 -
시즈오카현 이즈시 슈젠지역 필수 방문 기념품 매장! 이즈라 슈젠지(イズーラ修善寺)와 함께 둘러보는 이즈반도의 명물들!!
온천여행을 가게 되면 한두번쯤은 특산물이나 기념품 매장에 들를 기회가 있다.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특이하면서 개성 넘치는 상품을 접할 수도 있기에, 온천욕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일반적으로 이들 매장은 온천가에 접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입지에 따라서는 온천지와는 다소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시즈오카현(静岡県) 이즈시(伊豆市) 중부에 있는 슈젠지온천(修善寺温泉)의 경우도 일반적으로는 도로교통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가장 가까운 철도역인 슈젠지역을 거쳐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슈젠지역은 사실상 슈젠지온천의 관문 역할을 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터이니, 비록 온천지에서 쇼핑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여..
2023.10.21 -
우츠노미야(宇都宮市) 가을 여행! 우츠노미야 시가지에서 만끽한 가을의 정경!!
우츠노미야(宇都宮市) 가을 여행! 우츠노미야 주조&우츠노미야 대학을 따라 이어지는 우츠노미 가을을 맞아 우츠노미야로 떠나기 위해, JR동일본 신주쿠역에 도착했다. 시간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콩코스에는 쌀쌀한 가을의 공기가 감도는 듯 하였고, 쇼난신주쿠라인(湘南 zuhausekotan.tistory.com 아침 일찍 쇼난 신주쿠라인을 타고 도착한 우츠노미야(宇都宮市). 첫날은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동쪽 일대를 돌아다녔다. 역을 나와, 크고 높은 빌딩이 들어선 번화가가 아닌, 일본 어느 곳에서나 볼 법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이내 넓은 논밭이 펼쳐진 키누가와 강변에 이르렀고, 이윽고 몇 채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작은 골목길에서, 우츠노미야주조(宇都宮酒造)를 찾았다. 계절에 맞는 일본주를 구입 ..
2023.10.20 -
우츠노미야(宇都宮市) 가을 여행! 우츠노미야 주조&우츠노미야 대학을 따라 이어지는 우츠노미야 술의 길!!
가을을 맞아 우츠노미야로 떠나기 위해, JR동일본 신주쿠역에 도착했다. 시간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콩코스에는 쌀쌀한 가을의 공기가 감도는 듯 하였고, 쇼난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의 승강장 위에 서니 정체를 모를 감정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피어나는 듯 하였다. 때마침 코가네이(小金井駅)까지 가는 쇼난신주쿠라인 열차가 발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츠노미야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그린샤(グリーン) 티켓을 끊었고, 모처럼 우츠노미야로 떠나는 길에, 조금 높은 곳에서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어서 2층칸에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달려 열차는 코가네이역에 도착했고, 열차가 멈추자마자 계단을 내려갔다. 나선형 계단을 내려 갈 때면 으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고는 하지만, 그렇지..
2023.10.20 -
우츠노미야 여행 추천 호텔! 우츠노미야시 중심가에 위치한 우츠노미야 토부 호텔 그란데(宇都宮東武ホテルグランデ)
우츠노미야 토부 호텔 그란데(宇都宮東武ホテルグランデ)는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 토부그룹 산하 토부호텔매니지먼트(株式会社東武ホテルマネジメント)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JR동일본(JR東日本)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엄밀하게는 역 근처가 아닌 우츠노미야 시 중심지의 구 오슈카이도(奥州街道)를 끼고 있는 혼쵸(本町)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은 토부우츠노미야역(東武宇都宮駅), 토치기현청(栃木県庁), 후타아라야마신사(二荒山神社) 등 시의 중요 건물들과도 멀지 않은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본래는 우츠노미야 시내의 토부 그룹(東武グループ) 산하 호텔으로, 토부우츠노미야역이 위치한 토부우츠노미야백화점(東武宇都宮百貨店) 건물 상층에 우츠노미야 토부 호텔(宇都宮東武ホテル)이 들어서 있었으나, 1..
2023.10.04 -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에서 도보로 3분! 닛코(日光) 키누가와온천(鬼怒川温泉) 닛코 키누가와 호텔 미카즈키(日光きぬ川ホテル三日月)
이번 닛코 여행에서 머문 곳은 닛코 키누가와 호텔 미카즈키(日光きぬ川ホテル三日月)다. 호텔 미카즈키 그룹(ホテル三日月グループ)에서 운영하는 대형 호텔 체인으로, 키누가와온천 관광의 관문인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을 나오면 정면에 보일 만큼, 접근성이 좋아,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발품을 파는 수고가 불필요하다. 키누가와, 카와지 온천 관광 안내소(鬼怒川・川治温泉観光情報センタ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3분 정도 걸으면 호텔 앞에 이르게 된다. 비슷한 규모의 호텔이 역에서 다소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데 비하면 접근성이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닛코 키누가와 호텔 미카즈키의 객실은 전 객실이 화양실(和洋室), 즉 일본식과 서양식이 혼합된 형태이다. 다만 대부분 공통적으로 화양실의 경우는 침대가 배..
2023.05.02 -
닛코 키누가와 호텔 미카즈키(日光きぬ川ホテル三日月)의 와쇼쿠카이세키젠(和食会席膳), 고급 식자재가 즐비한 호화 카이세키.
닛코 키누가와 호텔 미카즈키(日光きぬ川ホテル三日月)는 대형 호텔 체인인 호텔 미카즈키 그룹(ホテル三日月グループ)에서 운영하는 온천 호텔이다. 규모에 걸맞게 식사도 다양한 옵션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키누가와온천 일대의 호텔이 대체로 바이킹, 즉 뷔페식이 많은 가운데, 조식은 둘째치더라도 석식만큼은 카이세키를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와쇼쿠카이세키젠(和食会席膳)를 선택했는데, 호텔 내에는 개인실이 완비된 식사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달의 물방울이라는 뜻의 츠키노시즈쿠(月のしずく). 이 곳이 이 날 만찬이 준비된 곳이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개인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즈쿠리(お造り)와 같은 해산물을 제외한 다른 요리들이 미리 세팅이 되어 있다. 다만 바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사키즈케(先付) 정도였는..
2023.05.01 -
닛코(日光) 키누가와온천(鬼怒川温泉)으로 떠나는 가을 온천여행!!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키누가와온천역(鬼怒川温泉駅)까지
토치기현(栃木県)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의 오후,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번개가 많이 치기로 유명해 뇌도(雷都)로도 불리는 도시에서, 흐린 하늘이 대수겠느냐마는, 축복받지 않는 날씨임에는 분명했다. 그럼에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풍경이 다소의 안도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늦가을의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 우츠노미야(宇都宮),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 근처의 풍경들 짙은 회색빛의 구름으로 덮힌 우츠노미야(宇都宮市)의 하늘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환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였다. 여정의 끝이 zuhausekotan.tistory.com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다시 열차를 타기까지는 시간..
2023.04.30